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원자바오(溫家寶·사진) 중국 총리가 멜라민 분유 파동에 대해 국제사회에 사실상 사과의 뜻을 표시했다고 신화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원 총리는 23일 뉴욕에서 미국의 우호단체들이 마련한 환영 오찬에 참석해 “최근 발생한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 소비자, 특히 어린이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초래하고 사회적 악영향을 끼친 데 대해 중국 정부의 책임자로서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총리의 발언은 중국에서 발생한 멜라민 분유 파동이 동아시아를 넘어 유럽 미주 아프리카 등 전 세계로 번져 피해가 확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중국산 유제품의 수입 및 판매 금지를 취한 나라는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등 아시아 각국으로 계속 확산되는 추세다. 또 부룬디 케냐 등 아프리카 국가들도 중국산 유제품들을 리콜하거나 판매 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앞으로 100% 안전한 유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중국 전역 1644개 유제품 생산공장에 감독관을 파견해 유제품의 생산 및 유통 전 과정을 24시간 감시하기로 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