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안재환의 누나 안미선씨가 정선희의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안미선씨는 25일 서울 노원경찰서를 찾아 안재환 사망사건 재조사와 함께 안재환의 부인 정선희의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안미선씨는 취재진들에게 “정선희가 안재환과 같이 잡혀갔다가 풀려났다고 장례식장에서 말했었다”며 “안재환을 붙잡아갔던 사람들을 알고 있을테니 진실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안미선씨는 “용의자 얼굴을 아는 것은 정선희 뿐인데 왜 밝히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정선희에게 재수사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안미선씨의 정선희에 대한 출국금지 요청은 정선희의 해외요양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찰은 내주 초 정선희를 소환해 진술을 받을 계획이다. 그러나 경찰은 출국금지 조치까지 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확실한 증거나 정황이 없는 상황에서 출국금지 요청을 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근 서울의 한 골목에 세워진 자동차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안재환은 부검결과 연탄가스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유족들은 안재환의 죽음을 둘러싸고 의문을 제기해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유족들은 안재환이 남겼다고 추정되는 유서의 내용이 조잡해 고인 스스로 작성한 것인 지 의심스러운데다 사채업자들이 안재환을 협박했다는 정황이 있다며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