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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삼성전자 DJSI 편입 ‘노크’

입력 | 2008-09-26 02:59:00


내달 지속가능성 보고서 유엔 규격에 맞춰 첫 발간

사회책임-환경경영 등 평가… 외국인 투자 잣대로 활용

올 한국기업 68개사 심사… 포스코 등 3개사 최종 편입

삼성전자가 유엔의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규격에 맞춰 윤리경영과 환경경영 등 지속가능경영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다음 달 발간한다.

삼성전자의 지속가능성 보고서 발간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녹색경영보고서를, 2006년과 지난해에는 환경·사회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국제 규격에 맞춘 지속가능성 보고서는 미국 다우존스와 세계적 자산관리회사인 스위스 SAM이 세계 주요 상장(上場)회사들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해 회원사를 선정하는 다우존스 지속가능지수(DJSI)의 주요 평가기준이 된다.

DJSI는 매년 산업별로 기업의 △재무상태 △윤리경영 △환경정책 △고객관리 △사회공헌 등 80∼120개 지표를 평가한 것으로 사회책임투자(SRI)가 일반화된 해외의 대형 펀드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요 투자 잣대로 활용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속가능성 보고서 발간 이후 DJSI에 편입될 경우 대외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5일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과 활동을 해 왔지만 이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데는 다소 소극적이었다”며 “향후 DJSI를 포함해 관련 단체로부터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2006년에 이어 두 번째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다음 달에 낼 예정이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적 화두인 지속가능 경영을 본격화함에 따라 국내 다른 기업들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속가능경영 전문컨설팅 업체인 솔라빌리티의 이미향 팀장은 “국내 주요 상장회사 130개를 조사한 결과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한 기업은 지난해 12.4%에서 올해 22.3%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DJSI는 57개 산업부문에서 세계 2540여 개사를 심사해 320개사를 회원으로 선정했다.

과거 영국의 국영 통신사였던 BT그룹은 모든 사업영역에서의 폐기물 관리와 폐통신기기 재활용을 환경 이슈로 삼은 것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아 7년 연속 유선통신부문 최고 기업에 올랐다.

한국 기업들도 LG전자 KT 삼성중공업 현대자동차 국민은행 등 68개사가 심사를 받았지만 삼성SDI 포스코 SK텔레콤 등 3개사만 최종 편입됐다.

삼성SDI는 5년째, 포스코는 4년째 편입됐다. 올해 처음 포함된 SK텔레콤은 이사회 산하에 기업시민위원회를 새로 설치한 것과 인재육성 프로그램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