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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미인계로 유혹’ 가족사기단

입력 | 2008-09-26 03:00:00


中에 가짜 카지노 차려놓고 수억원 빌려준뒤 돈 잃게해

재력이 있는 남성들에게 미인계로 접근해 중국으로 골프 여행을 함께 떠난 뒤 카지노에서 돈을 잃게 한 사기단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이홍재)는 25일 피해자들을 중국으로 유인해 카지노에서 돈을 잃게 해 수억 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A(46·여) 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B(53) 씨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2∼5월 중국 웨이하이(威海)에 임시로 가짜 카지노 업장을 차려놓고 40, 50대 한국인 남성 3명을 데려가 일단 여권을 담보로 거액을 빌려준 뒤 돈을 잃게 했으며, 한국에 돌아온 뒤 이 돈을 대신 갚았다고 속여 세 차례에 걸쳐 8억5000만 원을 받아낸 혐의다.

A 씨는 재력이 있는 중·장년층 남성들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하기 위해 경비행기 학원에 등록해 다니면서 남성들을 유인해 함께 골프 여행을 가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신과 결혼을 하기로 약속한 남성도 중국 카지노에 데려가 억대의 돈을 잃게 했으며 형부는 ‘바람잡이’, 언니는 ‘빚 수금’ 역할을 하는 등 가족이 범행을 공모했다.

중국 현지에 있던 카지노는 A 씨 등이 중국인들에게 돈을 미리 보내 몇 시간만 운영되도록 한 것으로, 당시 카지노 업장에 있던 다른 중국인 손님들 또한 바람잡이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