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화원’ 김홍도·신윤복 작품 모사만 1억, ‘바람의 나라’ 고구려 의상 제작비만 5억 투입
요즘 드라마에서 귀하신 몸은 인기 절정의 스타 연기자만이 아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각종 소품 중에도 특급 스타 못지않게 조심스럽게 관리되고 대접받는 것들이 있다.
조선시대 천재화가 신윤복과 김홍도를 주인공을 다룬 SBS ‘바람의 화원’이 드라마에서 제작진이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바로 그림이다. 드라마에 소품으로 등장하는 그림은 모두 억대의 몸값을 자랑하는 고가의 예술품. ‘바람의 화원’은 조선시대 도화서를 배경으로 천재화가의 삶을 그린 드라마답게 그림 소품도 대강 분위기만 느낄 수 있는 어설픈 것이 아닌 전문가들이 세심하게 정성을 들여 모사한 작품들이 등장한다.
동양화가 4명으로 구성된 이화여대 조형예술학부 이종목 교수팀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서당’, ‘씨름도’, ‘미인도’, ‘빨래터’, ‘단오풍정’ 등 김홍도와 신윤복의 대표작을 그렸다. 이렇게 당대의 명작을 모사하는 데만 1억 원의 제작비가 들었다. 그리는 과정을 보여줘야 하는 22점, 완성작 26점, 배경으로 필요한 8점의 작품 등 50여 점을 포함해서다.
또 김홍도가 그리는 정조의 어진 역시 1000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의 초상화라는 점으로 유명 화가가 오랜 기간에 걸쳐 많은 공을 들였다.
송일국이 주연을 맡은 KBS 2TV ‘바람의 나라’에서도 특별히 신경 쓰는 소품이 있다. 주몽의 손자인 고구려 대무신왕 무휼의 삶과 사랑, 최후의 전쟁을 그리는 이 사극에는 고구려 시대 의상, 전투복 등을 재현하기위해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였다.
역사적 고증을 통해 70여 종의 의상을 직접 제작했는데 그 비용 5억 원이 투입됐다. 앞으로 전쟁 신에서 등장할 갑옷에도 공을 들일 예정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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