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커피크림서도 멜라민 검출… 자판기 - 커피전문점 등에 25t 유통
교과부 “학교 급식 멜라민 함유 점검” 지시
중국산 수입 과자와 사료용 원료에 이어 중국산 커피크림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되면서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또 보건당국이 멜라민 검출 식품 검사를 확대하면서 현재 검사 중인 유가공품 함유 중국산 식품에 대해 전면 유통 판매 금지 조치를 내려 파문이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유창에프씨의 ‘베지터블 크림 파우더 F25’와 해태제과가 중국의 다른 공장에서 만든 ‘미사랑 카스타드’ 제품 2건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베지터블 크림 파우더 F25는 유창에프씨가 중국 산둥 성 소재 두칭사로부터 분말 형태로 수입한 것으로 멜라민 1.5ppm이 검출됐다.
식약청은 “문제의 커피크림에서 멜라민이 검출됐지만 인체에는 유해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은 유창에프씨로부터 식품가공업체인 아이에스씨로 넘겨져 ‘카페테리아’ ‘모카카페테리아’ ‘카페메델린’ 등 1kg들이 커피믹스 제품 3종으로 가공된 뒤 자동판매기와 커피 전문점 등에 납품됐다. 커피 한 잔용으로 낱개로 만들어진 커피믹스나 커피크림 등으로는 제조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식약청은 멜라민이 검출된 베지터블 크림 파우더 F25에 대해 회수 명령을 내렸다. 올해 수입된 41t 중 16t은 압류됐으나 나머지 25t은 이미 시중에 유통됐다.
미사랑 카스타드는 전날 멜라민이 검출됐던 2회 수입분 이외에 다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장에서 만든 제품 25.1t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됐다. 유통기한 2008년 12월 25일자 제품에서는 8.6ppm, 2009년 5월 6일자 제품에서는 8.2ppm의 멜라민이 검출됐다.
식약청은 또 소비자의 불안을 가라앉히기 위해 멜라민이 검출된 3개 제품뿐 아니라 멜라민 함유 여부를 조사 중인 302개 등 총 305개 유가공 품목에 대해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유통과 판매를 잠정 중단시키기로 했다.
식약청은 305개 제품과 이미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아 안전성이 확인된 123개 제품의 명단을 홈페이지(www.kfda.go.kr)에 공개했다.
식약청은 유통금지 조치가 내려진 제품의 소비를 자제하고 이들 제품을 발견하면 식약청 홈페이지 식품안전소비자신고센터나 전화(국번 없이 1399)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예고 없이 서울 은평구 녹번동 식약청을 전격 방문해 “식품 및 마약과 관련해 세계 다른 나라에 비해 처벌이 약하다”며 “부정식품, 마약과 관련해 엄중하게 처벌하도록 규정을 바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성인용 식품보다 어린이용 식품을 더 빨리 검사하고, 초등학교 주변의 식품, 장난감에 대해서도 일제 점검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날 16개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학교 급식에 멜라민 함유 가능성이 있는 식재료가 사용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이훈구 기자
▲ 영상취재 :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정주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