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로 키워주겠다”며 신인급 여자 연예인을 속여 성폭행하거나 사기를 치는 것은 연예계에서 심심치않게 생기는 사건. 연예계의 어두운 단면을 상징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서울경찰청 형사과는 26일 전 소속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신인급 여가수 H양을 스타로 키워주겠다고 접근해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강간 등)로 S 연예기획사 전 사장 B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다른 기획사 소속 가수였던 H양이 소속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접근, “우리 회사를 통해 스타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지난 해 9월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으로 불러내 술에 취하게 한 뒤 성폭행하는 등 올해 초까지 3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B씨는 반항하는 H양을 수차례 때리고 자신의 휴대전화기로 H양의 나체를 촬영한 후 이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H양은 B씨의 성폭행과 협박을 견디지 못해 여러 차례 이사를 다니고 휴대전화번호를 바꾸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B씨는 “사랑하는 사이로 성폭행을 한 것은 아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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