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찬가지로 뇌도 안 쓰면 녹슨다. 운동을 하면 신체가 튼튼해지는 것처럼 뇌도 훈련을 하면 기능이 향상된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두뇌 훈련법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필자인 배지수 브레인피트니스센터(BFC) 학습연구소장은 서울대 의대에서 정신과 전문의 과정을 마치고 미국 듀크대 경영대학원 석사(MBA)를 받았다.》
얼마 전 아내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 준 적이 있다. 첫날은 10m도 못 가던 아내는 열심히 연습하더니 1주일 만에 서울 강남에서 분당신도시까지 자전거로 왕복할 만큼 실력이 늘었다.
아내는 운동신경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런데도 잠시 연습하고 자전거를 능숙하게 탈 수 있게 된 것은 뇌의 균형감각과 관련된 학습능력을 계발했기 때문이다.
스키를 탈 때도 비슷하다. 첫날은 정신없이 눈밭에 넘어지다가 다음 날이 되면 어설프더라도 코스를 활강하며 내려온다. 하루 종일 눈밭을 뒹굴 때 뇌는 균형감각을 학습하고 터득한다.
우리의 뇌는 잘했을 때 보상을 받고, 못했을 때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며 학습을 한다. 학습과정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뇌의 신경세포가 재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신경 가소성 (neural plasticity)’이라고 한다.
‘브레인 피트니스’는 뇌신경 가소성을 이용해 두뇌를 계발하는 작업이다.
눈을 감고 자신이 멋진 운동을 하는 상상을 해보자.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은 두뇌를 훈련시키는 것이다. 두뇌를 훈련하면 새로운 뇌세포들이 접촉하면서 활발하게 활동한다. 두뇌는 꾸준히 훈련하면 좋아진다.
간단하게 집에서 할 수 있는 두뇌 트레이닝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눈 사이에 두고 왼쪽으로 크게 동그라미 한 번, 오른쪽으로 동그라미를 한 번 8자 모양으로 그리면서 안구를 같이 움직여보자.
10번 정도 반복하면 뇌를 활성화하는 운동이 된다. 또 왼손으로 네모를 그리고 오른손으로 세모를 그리면서 좌우 뇌를 분리시켜 뇌를 자극시킬 수 있다.
만약 아이들과 함께 있다면 ‘369’ 게임을 통하여 집중력 및 작업 기억력을 높일 수 있다.
배지수 정신과 전문의·BFC학습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