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결산하는 마지막 대회 투어챔피언십에서 아쉽게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앤서니 김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골프장(파70·715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고 공동 3위에 그쳤다.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과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따내며 BMW챔피언십에 이어 플레이오프 시리즈 2연승을 기록했다. 우승상금 126만 달러를 획득한 비예가스는 시즌 상금랭킹 7위(442만2641달러)로 올라섰고, 페덱스컵 포인트 2위에 올라 3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까지 챙겼다.
BMW챔피언십에서 PGA투어 진출 첫 우승을 차지했던 비예가스는 PGA챔피언십부터 시작해 최근 5개 대회에서 대회 상금 325만6000달러에 페덱스컵 보너스 상금 300만 달러까지 총 625만6000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2004년 투어에 데뷔한 비예가스는 지난해까지 거둬들인 상금이 386만3357달러에 불과했는데 올 시즌 그 보다 2배 이상 많은 상금을 거둬들이면서 돈방석에 안게 됐다. 비예가스는 최종 라운드에서 더블보기와 보기, 버디를 번갈아 기록하며 롤러코스터를 탔지만 17번홀(파4)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따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18번홀(파3)에서 치른 가르시아와의 연장전은 싱겁게 끝났다. 비예가스는 티샷을 그린에 올려 쉽게 파를 지킨 반면 가르시아는 볼을 그린 오른쪽 러프에 빠뜨린 뒤 두 번째 샷마저 그린에 올리지 못해 우승을 결정지었다.
우승은 빼앗겼지만 가르시아는 페덱스컵 포인트 3위에 올라 보너스 상금으로 200만 달러를 챙겨 위안을 삼았다.
10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을 걸고 치러진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시리즈의 최종 우승자는 비제이 싱(피지)이 차지했다. 바클레이스와 도이체방크챔피언십 우승으로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해 두었던 비제이 싱은 이 대회에서 공동 22위에 그쳤지만 포인트 순위 1위를 지켜 1000만 달러를 챙겼다.
공동 3위로 경기를 끝냈지만 페덱스컵 포인트 4위에 오른 앤서니 김은 보너스 상금 150만 달러를 받아 이번 대회에서만 190만 달러가 넘는 상금을 손에 넣었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앤서니 김은 ‘포스트 타이거’의 확실한 주자로 평가받을 수 있었다. 지난 주 열린 라이더컵에서도 4경기에 출전해 승점 2.5점을 따내며 미국팀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던 앤서니 김은 이번 대회에서도 나흘 내내 우승경쟁을 벌이며 PGA투어 톱스타임을 자처했다. 앤서니 김은 플레이오프 시리즈 4경기에서 바클레이스 공동 12위, 도이체방크챔피언십 공동 27위, BMW챔피언십 공동 3위, 투어챔피언십 공동 3위에 오르는 맹활약을 펼쳤다.
최경주(38·나이키골프)는 BMW챔피언십까지 페덱스컵 포인트 8위에 올랐지만 이번 대회에서 공동 9위로 끝마쳐 10위로 포인트 순위가 미끄러지면서 보너스 상금 50만 달러를 손에 넣는데 그쳤다. 필 미켈슨이 6언더파 274타로 앤서니 김과 공동 3위에 올랐고, 벤 커티스는 2언더파 278타로 단독 5위로 경기를 마쳤다.
한편 투어챔피언십을 끝낸 앤서니 김은 10월 2일부터 충남 천안 우정힐스골프장에서 열리는 한국오픈 출전을 위해 30일 오전 귀국한다.
플레이오프 시리즈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을 끝으로 사실상 시즌을 마감한 PGA투어는 바이킹클래식부터 시작된 ‘가을시리즈’에 재돌입한다. 하지만 톱스타들이 대회에 불참하는 일이 많아 2부 리그나 다름없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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