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가 바란 건 연애시절부터 결혼할 때까지 찍은 사진과 안재환의 핸드폰이었다.”
29일 오후 7시 서울 노원경찰서에 출두한 정선희가 안재환의 유품 중 함께 찍었던 사진과 핸드폰만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선희는 안재환 타살 여부에 대한 유족들의 재조사 요청으로 경찰에 출두, 빚보증 여부, 해외 요양설, 납치·감금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녀는 해외 요양 계획과 납치 감금설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답변했으며, 빚보증 여부에 대해서는 “안재환이 운영하는 술집 때문에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 대출을 위한 보증을 섰고 그 금액은 2억5,000만원”이라고 진술했다.
사망 직전 마지막 만남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선희의 추가 진술을 지켜본 노원경찰서 관계자는 “정선희는 22일 오전 안재환이 집을 나서기 전 아침밥을 차려준 것이 마지막이라고 했다”며 “원래 밥 한 그릇을 다 먹는 스타일인데 그날따라 밥 두 숟가락 정도만 먹고 일어나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는 사람을 만나러 가니 걱정하지 말고 다녀올게’라고 말해 안심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선희의 진술에 따르면 안재환은 자존심이 강한 스타일이어서 채권자들에게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 경위는 “정선희는 안재환이 빚에 대해서 말을 하지 않았고 빚이 얼마나 있는지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안재환의 유품에 대해서 김 경위는 “유족 측과 정선희 씨 측의 의견을 종합해 수사가 끝나는 대로 인계할 예정”이라며 “정선희 씨는 오늘(29일) 연애시절부터 결혼할 때까지 찍었던 사진과 고인이 평소에 쓰던 핸드폰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장장 4시간 동안의 진술을 마친 정선희는 입을 굳게 다문 채 매니저의 부축을 받고 차량으로 이동,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정선희의 개인매니저는 “지금은 어느 정도 몸을 추스른 상태지만 아직 두유나 죽으로 식사를 대신하고 있다”며 “당분간 친정집에 머무를 예정이며 앞으로 추후 활동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안미선 씨의 발언 때문에 출두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런 뜻은 없다”며 부인하고 “그 이전에 경찰 측에서 추가진술을 위해 요청을 했는데 그때 밖에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몸을 추스른 후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환은 8일 오전 서울 노원구 하계 1동의 한 빌라 앞 도로에 주차돼 있던 승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스포츠동아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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