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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청소년 45%, 고용주에게 부당대우 받아

입력 | 2008-10-01 16:50:00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의 45%가 고용주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포털 알바천국(www.alba.co.kr)이 최근 알바 경험이 있는 청소년 572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아르바이트 실태" 설문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알바를 하면서 고용주에게 부당한 대우를 당해봤다'는 설문에 '그렇다'는 의견이 45%로 절반 가까이 차지해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당한 대우의 유형으로는 '최저임금 미달'(36%), '임금체불'(21%), '임금미지급'(9%) 등 임금 관련 부당 대우가 66% 정도를 차지했다. 다음은 '어리다고 무시'(25%), '욕설, 폭력'(6%), '성희롱'(3%) 등의 순이었다.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은 뒤 대응 방법으로는 '알바를 관뒀다'(52%),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37%)가 대부분을 차지해 청소년들이 뾰족한 방법 없이 그냥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사장과 대화를 통해 해결'(9%), '노동부에 신고'(2%) 등 적극적인 대처 방안은 찾은 경우도 있었다.

알바를 시작하게 된 계기로는 '용돈을 벌고 싶어서가' 65%로 가장 많았고 그 외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17%), '사고 싶은 것을 사기 위해'(16%), '심심해서'(1.2%), '재미있을 것 같아서'(1%) 등을 꼽았다.

처음 알바를 시작했던 나이는 17살(24%), 19세(20%), 18세(19%), 16세(16%), 15세(11%), 14세(10%) 순이었다.

청소년 시절 경험한 알바 직종으로는 '음식점 서빙'(25%), '전단배포'(24%)가 절반 가까이 차지해 기술을 요하는 복잡한 업무보다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 업무가 대부분이었다.

그 외 '패스트푸드점'(12%), '판매'(10%), '막노동, 단순직'(9%), '편의점'(7%), 'pc방'(7%), '배달'(4%), '재택근무'(2%) 등이 있었다.

첫 알바로 했던 일은 '사고 싶었던 물건 사기'(53%)가 가장 많았고 '저축하기'(17%), '부모님 선물 사드리기'(16%), '학교에 필요한 책, 참고서 구입'(7%), '이성친구 선물'(3%) 순이었다.

한편 청소년 49%는 아르바이트와 학교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학업에 지장을 준다고 응답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을 부모님이나 가족이 알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22%가 '모른다'고 응답해 부모 몰래 알바를 하는 몰래바이트족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 사실을 숨긴 이유로는 알바를 한다고 '혼날까봐'(33%), '당장 그만두라고 할까봐'(28%), '걱정하실까봐'(23%), '아무 이유없다'(15%) 등의 순이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