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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산책]김유선/젊은운동가들 열정 느낀 ‘세계청년의회’

입력 | 2008-10-02 02:58:00


8월 10일부터 21일까지 캐나다 퀘벡 시에서 열린 제4회 세계청년의회(World Youth Congress·ReG´en´e-ration 2008)에 기자 자격으로 참가할 기회를 얻었다. 주요 의제로 200개가 넘는 프로젝트가 소개되었고 세계 120여 개국에서 저개발국을 대표하는 청년을 포함한 600여 명의 젊은이가 참여했다.

이 의회에서 다룬 구체적 의제는 유엔에서 발표한 ‘새천년 개발 목표(Millenium Development Goal)’의 핵심 요소와 관련이 있다. 올해 참가자가 주로 다룬 안건은 친환경적이며 지속 가능한 개발, 절대빈곤과 불평등 퇴치, 인간개발 증진이다.

참가자들은 자국의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진행되거나 계획 중인 프로젝트를 박람회와 워크숍, 토론회 및 인터뷰 등 다양한 공론의 장을 통해 논의했다. 이 의회는 이렇게 접수한 수백 개의 프로젝트를 심의해서 행사가 끝난 뒤 후원하기도 한다.

나를 포함한 24명의 젊은 기자는 행사 기간에 프로그램을 따라다니며 주요 내용을 기사화해서 매일 3개 언어로 일간지를 발행했다. 기자 자격으로 이모저모를 취재하면서 무엇보다도 행사에 참여한 활동적인 전 세계 젊은 운동가들의 열정에 감탄했다. 8월 12일 세계 청년의 날을 기념해 열린 평화의 행진과 지역사회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들의 굳은 실천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세계청년의회는 다른 국제회의와는 달리 탁상공론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지 않았나 싶다. 젊은이들은 이미 현장에서 활동하는 여러 분야의 젊은 전문가이거나 봉사자다. 의회 기간에 논의한 사안에 대해선 모국으로 돌아가 실천한다.

여기서 우리나라의 현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에도 사회운동단체가 많이 활동하지만 체계화되지 못했다. 특히 학생운동은 단기 행사에 치중하거나 본래의 순수성을 잃고 정치화하기도 한다. 우리 젊은이들은 수동적으로 배우는 자세에서 탈피해 더 높은 개인 및 단체 간의 다양하고 넓은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

김유선 고려대 경제학과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