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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희씨 오락가락 법정 진술

입력 | 2008-10-02 03:26:00


로비자금 반환시기 추궁에 “정신 왔다갔다해서”

검찰에 “너무 쑤시지 말라… 머리 깨질것 같아”

18대 총선 비례대표 공천을 대가로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조합 이사장에게서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 씨가 재판 중 돌출 발언을 하고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보였다.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이광만)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김 씨는 “김 이사장이 MB(이명박 대통령)에게 돈을 갖다 주라고 했지만 전달하지 않고 있었다”고 수사 과정에서와 다른 진술을 했다.

예상치 못한 발언에 검찰의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대통령에게 주든지, 당에 주든지 알아서 하라고 했다”며 말을 바꿨다.

자신과 아들의 계좌에 돈을 입금한 시기에 관해서도 말을 바꿨다. 김 씨는 처음에 “김 이사장이 공천에서 탈락한 뒤”라고 밝혔고, 이에 대해 검찰이 “탈락했으면 돈을 바로 돌려줘야지 왜 계좌에 입금했느냐”고 추궁하자 “정신이 좀 왔다 갔다 해서 탈락 후인지 전인지 잘 모르겠다”고 얼버무렸다.

검거 전에 김 이사장 등과 만나 약속어음을 공증한 것에 대해 부인하던 김 씨는 검찰이 “자필 서명을 하지 않았느냐”고 하자 “내용은 모르고 이름을 쓰라고 해서 썼다”고 답했다.

이 밖에 김 씨는 “노인회장이 김 이사장이 공천되면 노인회에 10억 원을 달라고 했다”며 새로운 주장을 하거나 검찰에 “너무 (질문을 날카롭게) 쑤시지 말라. 머리가 깨질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