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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WBC 대회 유치-신국제공항 건설”

입력 | 2008-10-02 07:50:00


《대구시는 향후 10여 년간 지역 발전의 틀과 구상, 분야별 주요 프로젝트 등을 담은 ‘대구비전2020 수정계획’을 1일 발표했다. 대구시가 2003년에 세운 ‘대구비전 2020(장기발전계획)’을 보완해 다시 마련한 이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선 민자와 국비 등 수십조 원이 필요해 실현 가능성에 대한 논란도 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제자유구역-기후 모범 도시 등 추진

국비-민자 등 39조원 소요… “재원 조달 의문”

이날 오후 대구시청 대회의실에서는 시의원, 시정평가위원, 시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계획에 대한 공청회가 열렸다.

▽주요 사업=대구경북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해 만든 이 계획은 ‘글로벌 지식경제자유도시’를 비전으로 삼고 5대 대형 프로젝트와 13대 중점사업, 3대 월드 이벤트 등을 추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5대 프로젝트는 △글로벌 경제자유구역 조성 △국제 교육밸리 조성 △영남권 신국제공항 건설 △도심 군사기지 이전 및 후적지 개발 △도심 재창조 등이다.

중점사업은 대구시가 추진 중인 대구테크노폴리스 건설과 낙동강 연안 개발 등 기존 10대 사업에 △국가과학산업단지 조성 △문화창조 산업 육성 △기후모범도시 조성 사업 등이 추가됐다.

특히 2020년까지 3대 월드 이벤트를 유치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13년 또는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를 추진할 예정. 16개국 500여 명의 야구 선수와 임원이 참가하는 이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첨단 시설을 갖춘 돔 야구장 건립도 추진할 방침이다.

또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세계클럽축구선수권대회와 유엔 산하 세계여성회의 유치도 추진한다는 것.

주요 프로젝트와 중점사업의 내용을 살펴보면 교육허브도시 구축을 위해 외국 우수대학 분교와 국제학교, 국립중앙도서관 분관 유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성서5차산업단지에 모바일 부품단지를 조성하고 모바일 기업의 연구 및 개발의 요람이 될 모바일산업진흥원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 밖에 지능형 자동차부품산업 육성책으로 첨단산업문화 클러스터와 자동차부품산업 클러스터, 지능형 자동차 모델타운도 조성할 예정이다.

▽실현 가능성은=이 계획에 담긴 주요 시책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국비와 시비, 민자 등 총 39조3033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는 소요되는 재원 가운데 민자(외자 포함)로만 13조400억여 원을 조달할 방침.

하지만 민자 조달에 문제가 생기면 사업 추진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

한 전문가는 “대구비전 2020 수정계획에는 민자 조달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빠져 있다”며 “대구시가 민자 2500억 원을 조달해 추진 중인 돔 야구장 건립 사업에도 사업자가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만큼 인센티브 제시 등 민자 조달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시 이상길 정책기획관은 “2003년 이후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달라진 여건에 맞춰 수정 계획을 마련했다”며 “시민공청회와 전문가 의견 등을 수렴해 부족한 점은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