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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부산 초교 이달 ‘3일 단기방학’ 줄줄이 취소

입력 | 2008-10-02 07:56:00


“상위 가정을 위한 단기방학인 것 같다.” “교사만 좋은 단기방학 아니냐?”

“저소득층과 맞벌이 부모들은 아이들을 어디에 맡길지, 점심은 어떻게 해결하게 할 것인지 때문에 괴롭다.”

“단기방학에 등교한 ‘나 홀로 학생’을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도 알맹이가 없다.”

부산지역 일선 학교에서 도입하고 있는 단기방학에 대해 시교육청과 학교에 쏟아지고 있는 학부모들의 항의성 의견이다.

올해 들어 어린이날과 부처님 오신 날이 있는 5월에는 4일부터 9일짜리, 추석연휴가 있는 9월에는 12일부터 5일짜리 단기방학을 실시했으며 초등학교의 95% 이상, 중고교는 80% 이상이 참여했다.

개천절이 낀 이달에도 3일부터 3일짜리 단기방학이 계획돼 있었으나 상당수 일선 초등학교에서 이를 취소했다.

시교육청이 최근 294개 초교의 단기방학 실시 여부를 조사한 결과 84%(247개교)가 계획을 철회했다. 시교육청은 “추석 연휴 단기방학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많아 이번에는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쳐 이를 취소하는 학교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또 컴퓨터실, 과학실, 체육관, 도서관 활용 프로그램과 교사와 함께 떠나는 문화탐방, 보육교실 운영 등 ‘나 홀로 학생’에 대한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10월 단기방학에 맞춰 가족여행을 계획한 학생에 대해선 ‘부모와 함께하는 체험학습’을 신청한 뒤 보고서를 제출하면 결석처리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310개 중고교의 경우 80%가량의 학교가 예정대로 단기방학을 실시하기로 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