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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선 행복했으나 여자로선 불행했던 그녀

입력 | 2008-10-02 10:57:00


2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탤런트 최진실(40)은 1988년 MBC 특채 탤런트로 선발돼 드라마 ‘조선왕조 500년-한중록’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해 90년대 최고의 인기를 얻으며 ‘국민요정’으로 불렸다.

특히 1989년 모 전자회사 CF에서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만인의 연인으로 떠올랐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20여 년간 연기 생활을 했다.

20여년간의 배우 생활 중 상복도 많았다. 데뷔 3년만인 1991년 대종상 신인상, 춘사상 신인상, 청룡상 인기상, 백상예술대상 인기상 등을 수상했고 1997년 MBC 드라마 ‘별은 내가슴에’로 MBC 연기대상, 1998년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을 수상하며 변함없는 인기를 누렸다.

이혼을 하면서 슬럼프를 겪었지만 KBS 드라마 ‘장밋빛 인생’에서 30대 주부의 억척스런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올해 초 MBC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로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했으며 최근까지 OBS에서 방송인 김구라와 함께 ‘최진실의 진실과 구라’를 진행해왔다.

고인은 일에서는 행복했지만 가정적으로는 그렇지 못했다.

아버지 없이 자랐던 어린 시절은 “수제비만 먹고 살았다”고 고백했을 만큼 어려웠다. 2000년 12월 야구선수 조성민과 연예계 최대 이슈를 낳으며 결혼해 여자로서의 행복을 찾은 듯 했지만 결혼 3년 9개월만인 2005년 안타까운 파경을 맞기도 했다.

이혼 과정에서 드러난 조성민 과의 갈등 역시 최진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조성민은 이혼 후 2005년 심 모씨와 재혼했으며, 현재 케이블 채널 MBC ESPN에서 야구 해설가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역경 속에서도 “내가 일어선 것은 아이들 때문”이라며 꿋꿋하게 버텼던 최진실은 아들 환희 군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가정법원에 성씨 변경 심판을 청구해 아이들의 성을 ‘조’씨에서 ‘최’씨로 바꾸기도 했다.

하지만 싱글맘으로 당당한 모습을 보였던 최진실은 최근 지인의 남편인 탤런트 안재환의 죽음과 관련해 25억 원의 사채를 빌려줬으며 바지사장을 내세워 사채업을 한다는 루머에 시달리며 힘들어했다. 현재 고인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자살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최진실은 슬하에 아들 최환희, 딸 수민을 두고 있다. 남동생은 탤런트 최진영이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