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마일리지 쿠폰 차곡차곡
■ IP세대의 절약법
“제가 카드로 낼게요. 5000원씩 주세요.”
중소기업에 다니는 김석현(31) 씨는 회사 동료들과 점심식사를 먹고 나면 자진해서 돈을 걷고 자신의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카드 포인트를 챙기려는 것이다. 일부 동료는 눈살을 찌푸리지만 김 씨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김 씨는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곳에서는 반드시 카드를 쓴다”며 “4, 5개월 정도면 10만 포인트 정도 쌓이기 때문에 이 포인트로 카드대금의 일부를 낸다”고 말했다.다른 카드 하나는 대형마트, 영화관 등에서 할인을 받는 용도로 쓴다. ‘IP세대’의 재테크는 이렇게 풍부한 정보를 토대로 다양한 방법을 써 지출을 줄이는 데까지 이어진다.
신용카드, 체크카드를 통해 포인트와 할인 혜택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음식점, 커피전문점에서 제공하는 ‘마일리지 쿠폰’도 차곡차곡 모아 공짜 대접을 받는다.
진주영 현대카드 M마케팅팀 대리는 “젊은 세대는 카드별 혜택을 꼼꼼히 비교해 자신의 생활방식에 맞는 카드만 골라 쓰기 때문에 대단히 까다로운 고객층”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카드회사의 마케팅의 상당 부분은 IP세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식당, 인터넷 사이트도 젊은층을 끌어들이려면 마일리지 쿠폰 등을 발행하지 않을 수 없다.
노트북PC, 디지털카메라, 게임기 등을 살 때 먼저 인터넷에서 최저가 판매처를 찾는 건 IP세대에게 아주 당연한 일이다. 또 필요한 물건을 새로 사는 대신 용도에 따라 가격이 싼 중고 상품을 사는 데도 이전 세대보다 익숙하다. 옥션의 임정환 전략기획팀 과장은 “‘중고장터’ 이용자 중 20, 30대의 비중은 53%로 매년 비중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