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김영삼 前대통령 부친 김홍조 옹 영결식

입력 | 2008-10-06 02:56:00

김영삼 전 대통령(왼쪽)이 4일 경남 마산시 마산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부친 김홍조 옹의 영결식을 마친 뒤 부친의 영정 뒤를 따라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선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마산=연합뉴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친 김홍조 옹의 영결식이 4일 오전 빈소가 마련된 경남 마산시 마산삼성병원에서 기독교장으로 엄수됐다.

40분간의 발인 예배 도중 고인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물이 상영되자 유족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흐느꼈다.

특히 고인이 장로로 있었던 신명교회의 김상곤 장로가 “고인은 문민대통령을 탄생케 한 최고의 후원자로서 모든 아버지의 표상이었다. 아쉽다면 남편을 몸으로 막고 공산당이 쏜 총탄에 먼저 가신 고 박부연 여사와 많은 세월을 함께하지 못하신 것이다”라고 소개하자 유족들의 흐느낌은 더욱 커졌다.

시종 눈을 지그시 감고 엄숙한 표정으로 영결식을 지켜본 김 전 대통령은 참석한 각계 인사들과 지인들의 손을 잡으며 말없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영결식에는 김 전 대통령과 손명순 여사,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 등 유족과 김수한 전 국회의장, 김무성 의원,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 홍인길 박종웅 전 의원, 심완구 전 울산시장 등 정관계 인사 및 신명교회 교인 등 400여 명의 조문객이 참석했다.

김 전 대통령은 “저의 부친이자 평생 후원자였던 고인은 생전에 단 한 번도 나를 부담스럽게 한 적이 없다”면서 “자식이 대통령에 올랐어도 부탁은커녕 청와대에서 한 번 주무신 적이 없을 정도로 공명정대했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발인 예배가 끝난 뒤 국화꽃 1만3000여 송이로 장식된 운구차에 실린 김 옹의 유해는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선산으로 옮겨져 김 전 대통령 모친의 묘소 곁에 묻혔다.

김 전 대통령 측은 “고인과 김 전 대통령은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삼우제(三虞祭)를 지낼 계획은 없지만 김 전 대통령은 사흘 동안 더 거제에서 머문 뒤 상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산=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