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중고생의 자살이 연간 100∼150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나라당 박보환 의원이 공개한 '초중고생 자살 및 정신건강 현황'에 따르면 초중고생의 자살 건수는 2005년 135건, 2006년 108, 2007년 142건에 이르렀다. 지난해 142건은 5년 전보다 42%가 늘어난 수치다.
초중고생의 자살 이유는 1위가 가정불화로 지난해 50건을 차지했다. 그 다음은 우울/비관(29건), 성적비관(19건), 이성관계(9건), 신체결함(7건), 폭력/집단괴롭힘(1건) 순이었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실시한 학생정신건강 검사에서 정밀검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난 학생은 15.8%(4918명)였다. 그러나 이 중에서 실제로 정밀검진을 받은 학생은 34.9%(1718명)에 그쳐, 65%의 잠재적 문제가 있는 학생들이 아무런 조치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밀검진 비용이 50만 원을 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이 검사를 기피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때문에 교육당국에서 적극적으로 정밀검진을 의무화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 의원 측은 "한국의 자살 사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1위이며 특히 20대, 10대의 자살 사망률이 높다"면서 "자살 예방 교육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우경임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