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게 숨쉬고 부드럽게 달린다
렉서스의 프리미엄 콤팩트 세단 ‘뉴 IS250’(사진)은 요즘 자동차들의 럭셔리 바람을 의식한 듯 더 화려해졌다.
시승한 ‘스타일 에디션’은 새로 추가된 패키지로 차량 안팎의 디자인 고급화와 안정감 강화에 신경 쓴 모델이었다. 기존 모델보다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차량 앞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더 넓어져 강렬한 느낌을 줬고 뒷면의 발광다이오드(LED) 리어램프의 전구가 더 커져 세련미를 더했다. 차량 내에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기어박스 테두리에도 메탈릭 처리를 했다.
운전석에 앉아 알루미늄 페달을 밟으니 좋은 신을 신고 달리는 듯 안정감이 있었다. 오른쪽 발에 힘을 줘 가속 페달을 밟자 부드러우면서 강하게 가속되는 느낌이었다. 렉서스만의 ‘부드러움의 철학’이 가속감과도 연결돼 있었다. 그 대신 순발력 있게 치고 나가는 박력감은 약간 떨어졌다. 미끄러지듯 나가면서도 어느새 속도계는 시속 150km를 훌쩍 넘겨버리는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시속 150km를 넘어서도 흔들림이나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속력을 낼수록 바람소리는 시끄럽기보다 오히려 가볍고 시원하게 들렸다.
올림픽대로를 달리며 지하차도를 빠져나와 언덕길을 올라갈 때도 평지를 달릴 때와 큰 차이가 없이 힘이 충분했다. 커브 길에서도 안정적인 편이어서 브레이크 페달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부드럽게 돌아나갈 수 있었다. 성능이 스포티하면서도 전반적으로 차가 나긋나긋해 여성들이 운전하기에 좋을 듯했다.
이번 모델에는 렉서스의 상위 모델인 GS와 LS 시리즈에만 적용됐던 ‘차체 역학 통합제어 시스템(VDIM)’이 처음으로 들어갔다. 개별적으로 작동했던 안전 관련 장치들이 중앙컴퓨터에 통합돼 상황에 맞게 작동하기 때문에 안정감이 더 강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엔진 배기량이 2.5L인 뉴 IS250의 최고출력은 207마력, 공인 연료소비효율은 L당 11.4km를 달리는 수준으로 기존 모델과 같다. 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프리미엄 모델 4750만 원, 스타일 에디션 모델 4850만 원으로 기존 IS250에 비해 200만∼300만 원 올랐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