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재판 고려 내달 ‘서초동 이전’ 기념행사 않기로
○…삼성그룹은 다음 달 중 30년 넘게 그룹의 심장부 역할을 하던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 본관을 떠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신사옥으로 이전을 완료할 예정인데 “이삿짐 싸는 소리도 안 들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조용한 분위기여서 눈길. 삼성의 한 임원은 “당초 ‘삼성 서초동 시대’를 열면서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대대적인 기념행사들이 기획된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삼성 특검 재판이 진행되면서 이 모든 계획이 ‘없던 일’이 됐다”고 설명. 서초동으로 이전하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코닝정밀유리 삼성정밀화학 삼성토탈 등 제조 계열사의 일부 주요 부서는 업무의 연속성이 끊어지지 않도록 아예 한밤중에 짐을 쌀 예정이어서 ‘정말 조용한 이사’가 될 것이란 전망.
아파트분양 대행사들 임금개편 등 생존 안간힘
○…주택 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아파트 분양 대행을 주로 하던 컨설팅회사들이 임금체계를 개편하거나 리스크가 큰 사업에 뛰어드는 분위기. 설립 10년째인 A컨설팅회사는 최근 직원들의 기본급을 완전히 없애는 대신 성과급 비중을 크게 높이는 방식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했고, B컨설팅회사는 사내에 경매팀을 새로 꾸리고 법원 경매에 나오는 물건을 싸게 낙찰받아 되팔거나 경매 컨설팅을 해주는 사업모델을 도입. 일각에선 “일부 컨설팅회사가 살아남기 위해 비전문 분야에 진출하거나 너무 위험한 물건을 소비자에게 추천하는 일도 있다”며 소비자의 주의를 당부.
재계 “동아일보 ‘IP세대 시리즈’ 젊은층 이해에 도움”
○…동아일보가 20대와 30대를 집중 취재해 보도하고 있는 ‘IP(Independent Producer·독립적 생산자)세대’ 시리즈에 대해 대기업을 중심으로 “젊은 세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젊은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좋은 정보가 될 것 같다”는 반응. 통신업체의 한 임원은 “요즘 2030은 ‘취업난에 찌든 불쌍한 세대’란 인식이 강했는데 동아일보 시리즈를 보고 이들의 장점과 잠재력을 다시 보게 됐다”며 “한 편의 사회학 논문이나 문화평론을 읽는 기분으로 IP세대 시리즈를 읽고 있다”고 귀띔. 대기업의 한 홍보팀장은 “현 사회 경제적 구조 속에서 2030세대의 역할을 전향적으로 제시해줘 선순환의 청사진을 보여줬다”고 말했고, 한 중견기업의 대표는 “IP세대의 열정과 도전을 좋게 해석하고 바라봐 주는 세상의 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
13일 대우조선 입찰 앞두고 흑색선전 나돌아
○…올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본입찰일(13일)이 다가오면서 인수 희망 기업 간 막판 신경전이 한창. 일부 기업은 경쟁 기업들이 금융위기 여파로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소문을 흘리고, 일부 기업은 경쟁 기업이 권력 상층부로부터 미움을 사고 있다는 등 ‘흑색선전’도 불사.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전이 끝나더라도 치열하게 경쟁했던 인수 희망 기업들 사이에 앙금이 남아 인수 취소 가처분 소송 등 법적 분쟁이 난무할 가능성이 높다”며 “변호사들만 좋은 일 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
농진청 국감장 간식과자 ‘멜라민 해프닝’
○…7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의 국정감사를 받던 농촌진흥청에서는 국회의원들의 간식용으로 과일과 음료수, 과자 등을 마련했다가 급하게 일부 제품을 회수하는 해프닝. 이날 간식거리에 ‘스니커즈 미니스’가 있었는데 이를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발표한 ‘땅콩 스니커즈 펀사이즈’와 혼동한 것. 농진청의 한 당국자는 “아침에 과자가 담긴 접시를 보고 스니커즈가 포함돼 있어 깜짝 놀라 빼냈는데 뒤에 확인해 보니 멜라민이 들어 있다는 제품은 아니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려.
KB투자증권 ‘나홀로 호황’
○…국민은행이 지난해 말 한누리투자증권을 인수해 3월 회사 이름을 바꾼 KB투자증권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증권업계가 우울한 나날을 보내는 가운데서도 인력을 올 초 90명에서 200명으로 2배 수준으로 늘리는 등 나 홀로 휘파람. 상당수 증권사가 적자를 보는 등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는 것과 달리 KB투자증권은 4월부터 9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배 수준인 270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기 때문. 이 회사 관계자는 “개인영업을 위한 지점을 갖고 있지 않은 데다 원래 강점이었던 기업금융 분야에서 이익을 많이 냈기 때문”이라고 설명.
프랜차이즈 협회장 선거 소송전 대립 심화
○…프랜차이즈협회 회장 선거 결과를 둘러싸고 협회 내부 갈등이 가라앉지 않고 있어. 1심 법원이 조모 전 감사가 김용만 회장을 상대로 낸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지난달 받아들였지만 협회는 이달 7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김 회장을 회장으로 재추대했기 때문. 김 회장은 1심에 불복해 항소했고, 지난해 12월 회장 후보로 출마해 당시 김 후보와 경합했으나 선거를 앞두고 협회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피선거권을 박탈당하자 가처분 신청을 냈던 조 전 감사는 “끝까지 싸우겠다”며 반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