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용 한글 점자를 창안한 송암 박두성(1888∼1963·사진) 선생의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10∼23일 인천종합문예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송암 선생의 육필원고 ‘맹사일지’와 한글 점자 초안, 선생이 생전에 사용했던 점자 타자기를 전시한다. 그의 둘째 딸인 화가 박정희 씨가 소장하고 있는 송암 선생의 유품도 처음 공개된다.
전시관은 ‘송암 박두성 생애와 업적’ ‘한글 점자의 체계와 우수성’ ‘손끝으로 만나는 예술’ 등 3개 부문으로 나뉜다. 한글 점자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상물 ‘꺼지지 않는 마음의 등불-송암 박두성’이 상설 상영된다.
김해민, 김성희 씨 등 8명의 작가가 촉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공예, 서예 등의 작품을 선보이는 현대미술전도 열린다.
현재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하는 한글 점자는 송암 선생이 1926년 발표한 ‘훈맹정음’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송암 선생은 인천 강화군 교동면 상용리에서 태어나 한성사범학교(현 경기고)를 졸업한 뒤 제생원 맹아부 교사, 인천 영화학교 교장을 지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