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세이부터 어린이 동화까지
역동적 세계관-다양한 소재 눈길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프랑스 작가 장마리 귀스타브 르클레지오(68·사진) 씨의 작품들은 다른 해외 작가들에 비해 국내에 많이 소개돼 있다. 어린이 동화책이나 평전, 여러 작가의 글을 함께 모은 책까지 포함하면 20종이 넘는다. 최근 국내에 발간된 순으로 정리했다.(이 중 일부는 절판됐으나 헌책방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발라시네-르클레지오, 영화를 꿈꾸다(글빛)=지난해 60주년을 맞은 칸영화제 조직위원장 질 자코브가 의뢰해 쓴 영화 에세이. 한국의 박찬욱 이정향 영화감독 인터뷰도 실려 있다.
▽프리다 칼로&디에고 리베라(다빈치)=개정판. 멕시코 여류화가 칼로와 벽화 운동의 기수 리베라 평전. 저자의 서구를 뛰어넘는 역동적인 세계관이 돋보인다.
▽행복은 어디에 있나요(예담)=톨스토이, 모파상, 빅토르 위고 등 세계 최고의 문호들이 쓴 행복에 관한 글 12편. 생존 작가 중 유일하게 르클레지오의 글이 실렸다.
▽혁명(열음사)=작가가 정신적 모태로 삼는 모리셔스 섬과 그곳에 정착한 선조들의 5대에 걸친 삶을 그린 장편소설.
▽어린 여행자 몽도(조화로운삶)=사회 규범이나 제도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중단편 소설.
▽나무나라 여행(문학동네어린이)=르클레지오가 쓰고 프랑스 화가 앙리 갈르롱이 그린 동화책. 한 소년이 나무들의 나라로 여행을 가는 이야기를 다뤘다.
▽아프리카인(문학동네)=아버지의 사진을 통해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아버지와 화해를 시도하는 자전적 소설.
▽타오르는 마음(문학동네)=일곱 개의 단편집. 힘들지만 삶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간직한 이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륄라비 혹은 어떤 여행(물구나무)=세계의 불안과 맞선 어린 영혼의 흥분과 도전을 다룬 어린이 청소년 소설.
▽홍수(동문선)=서구 대도시에서 벌어지는 혼돈과 두려움, 고뇌를 그려낸 수작.
▽조서(민음사 또는 세계사)=프랑스 르노도상을 받은 데뷔 작품. 자신이 군대에서 탈영했는지 아니면 정신병원에서 뛰쳐나왔는지 잘 모르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성스러운 세 도시(문학동네)=사라진 성도(聖都)를 찾아가는 세 편의 순례기를 통해 현대 문명을 반성하고 인간의 본원을 탐구한다.
▽우연(문학동네)=장편 ‘우연’과 중편 ‘앙골리 말라’가 함께 실렸다. 둘 다 자유를 향한 고통스러운 수련과 문명사회의 허망함이란 주제가 강렬하다.
▽하늘빛 사람들(문학동네)=저자의 글과 유명 사진작가 브뤼노 바르베의 사막을 다룬 사진 등이 함께 실렸다.
▽황금물고기(문학동네)=‘밤’이라는 뜻의 라이라라는 이름의 소녀가 예닐곱 살에 인신매매단에 납치돼 겪는 인생 역정을 그렸다.
▽섬(책세상)=가족에 대한 추억 속에서 ‘떠남’이란 테마를 찾아내는 이야기. 기억과 역사 속에서 존재의 뿌리를 찾는다.
▽이 밖에도 ‘사막’(책세상) ‘침묵’(세계사) ‘매혹’(한국언론자료간행회) ‘예술 그리고 사랑과 혁명의 길’(이하 고려원) ‘그리운 이가 오니샤에 있다’ ‘오니샤’ 등이 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