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연료등 新재생에너지 개발에 집중 투자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첨단 배터리 내년 양산
《‘고유가 파고(波高)를 넘어 탈(脫)석유시대를 준비하라.’
정유업계도 신재생 에너지를 신(新)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기술 개발과 시장 선점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석유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석유 고갈론’도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어 현재 사업에 안주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국내 3대 정유회사는 수소연료전지와 바이오연료 등 미래 청정에너지 개발에 집중 투자하면서 고효율의 석유 정제시설 및 석유화학시설 건설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 SK에너지 “미래에너지 개발 선점”
SK에너지는 정유공정에서 축적된 공정 및 촉매기술을 바탕으로 1990년 초부터 천연가스 및 메탄올을 원료로 하는 고(高)순도의 수소 제조장치 개발에 나서는 등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수소에너지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2004년부터는 정부의 ‘수소스테이션 국산화 기술개발’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수소스테이션 개발을 진행 중이다.
수소스테이션은 주유소나 가스충전소에서 차량이 석유연료나 액화석유가스(LPG)를 충전하듯이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의 연료인 수소를 충전할 수 있도록 수소 제조장치가 설치된 수소 충전소를 뜻한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에너지회사 및 자동차회사를 중심으로 수소스테이션과 연료전지차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 시스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브리드 카는 고성능 충전 배터리와 엔진이 같이 설치된 자동차로 주행 중 남는 에너지를 회수해 배터리에 저장하고 필요할 경우 방출하는 기술이 적용돼 연료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
SK에너지는 2006년 9월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를 차량에 탑재하는 데 성공했으며 2010년 양산을 목표로 안전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테스트 작업을 진행 중이다.
○ GS칼텍스 “수소에너지 시대 대비”
GS칼텍스는 1989년 연료전지 개발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수소에너지 시대를 이끌어갈 에너지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특히 연료전지 전문 자회사인 GS퓨얼셀은 화석에너지의 고갈과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연료전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대형 건물이나 아파트 등에 활용할 수 있는 50kW급 인산형 연료전지 시스템과 도시가스를 이용하는 1kW급 가정용 연료전지 시제품, 3kW급 가정용 연료전지 열병합발전시스템, 노트북용 소형 연료전지 등을 개발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연세대 신촌캠퍼스 안에 국내 최초의 민간 수소스테이션을 준공하는 등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에너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인 슈퍼커패시터 전극의 핵심재료인 탄소 소재를 생산하기 위해 일본의 신일본석유와 함께 경북 구미시에 공장을 짓기로 최근 결정했다.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10년부터 양산에 들어가 2015년에는 연간 900t의 탄소 소재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 생산시설로 육성할 계획이다.
○ 에쓰오일,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
국내 정유회사 가운데 최고의 수익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에쓰오일은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성장동력으로 울산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 가운데 2011년 6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제2 아로마틱 콤플렉스가 본격 가동하면 정유부문에 이어 석유화학부문에서도 최고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확보할 것으로 에쓰오일은 기대하고 있다.
아로마틱 콤플렉스는 합성섬유의 기초 원료인 P-X를 생산하는 제2 자일렌센터와 원유 정제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를 통해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인 벤젠, 톨루엔, 자일렌(BTX)을 생산하는 아로마이징 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에쓰오일은 현재 연간 70만 t 규모의 P-X, 30만 t 규모의 BTX를 생산할 수 있는 석유화학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가 끝나면 생산능력이 각각 2배 이상으로 늘어나고 2011년 이후 영업이익률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또 나프타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정제능력도 현재 하루 58만 배럴에서 63만 배럴로 늘릴 계획이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