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사회 문턱… 은퇴 관련 마케팅 붙들어
한국은 2018년에 65세 이상 인구가 10% 이상인 ‘고령사회’로, 2026년에는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는 한국에서 ‘노후준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미래전략을 짜고 있다.
이에 따라 먼저 은퇴 관련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대한생명은 ‘준비된 노후는 축복입니다’란 슬로건으로 은퇴설계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 보험사는 최근 은퇴설계 책자와 은퇴생활 계획서를 만들어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신한생명은 ‘Welcome Tomorrow’, 알리안츠생명은 ‘My Life Solution A to Z’라는 은퇴설계 브랜드를 내세우는 등 각 보험사는 적극적인 은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보험사들은 오랜 은퇴생활 기간 중 노후를 보장해주거나 노후에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한 상품 개발에도 열심이다.
최근 손해보험회사들은 의료비 보장형 상품의 만기를 80세에서 100세로 늘리고 있다. 이른바 ‘100세 보험’. 기대수명이 늘어난 것을 고려해 만기를 늦추고 가입가능 연령폭도 넓혔다.
각종 부가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의 ‘카네이션 B&B보험'은 가입자가 사망하면 장례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례 지도사가 장례 상담과 의전을 맡아주고 관, 수의, 상복 등 장례용품도 지급한다.
삼성화재는 중장기적으로 장례 서비스를 비롯해 노약자 도우미서비스, 건강관리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보험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노후설계와 관련해 점점 관심이 커지고 있는 퇴직연금 시장은 보험업계가 놓칠 수 없는 미래 전략시장. 한국증권연구원은 퇴직연금 시장이 2010년 44조 원, 2015년 143조 원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25%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며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생명은 사내에 ‘퇴직연금 연구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은행 증권사 보험사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앞으로 보험업계가 이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오영수 보험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고령사회가 되면서 보험사들은 연금보험을 중심으로 간병보험 종신보험 등을 합한 다목적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자산관리서비스 기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