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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KOREA]“미래는 IB에 웃고 운다”

입력 | 2008-10-13 02:55:00


증권사들 총력 승부수… 전문인력 양성 박차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들은 신설 조직을 만들고 신규 인력을 영입하느라 분주하다.

가장 크게 달라지는 분야는 각 증권사의 투자은행(IB) 사업부문.

최근 미국에서 IB들이 잇따라 무너지면서 일부에서는 ‘IB 무용론’까지 제기됐지만 증권사들은 여전히 미래에 가장 성장할 부분으로 IB를 꼽고 있다. 주식매매 수수료를 주 수입원으로 하다가는 성장의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미국식 독립 IB의 모델이 무너진다 해도 채권 및 주식 발행, 인수합병(M&A) 자문 업무나 기업 공개(IPO) 등 고유한 IB 시장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 파생상품 거래가 다소 위축되더라도 다시 살아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파생상품을 다룰 역량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

우리투자증권은 IB 인재를 키우기 위해 사내(社內) 사원급 또는 대리급 직원을 ‘IB연수생’으로 선발해 6개월간 인턴과정을 거치게 한 뒤 현업에 배치하고 있다. 또 올해 초에는 중소기업 대상 기업금융을 전문으로 하는 ‘스트래티지 인더스트리팀’을 신설했다.

삼성증권은 모건스탠리의 IB 부문 매니징디렉터였던 박성우 전무를 지난달 IB 부문 전무로 영입했고, 현재 270명 수준인 IB 전문 인력을 2010년까지 5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대우증권은 기존의 M&A부를 이달 초 M&A 본부로 확대했다. 확대 개편하면서 외부 인력 5명도 충원했다.

새로운 금융상품을 만들고 자산관리에 주력해 우량 고객을 확보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해 상품개발팀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자산관리영업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명품 랩, 아트펀드, 와인펀드, 곡물지수연계 파생결합증권(DLS) 등이 이러한 과정에서 새로 출시된 상품들이다.

동양종금증권도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를 신설했다. 현대증권은 통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초 자산관리영업본부의 명칭을 ‘웰스 매니지먼트(WM) 사업본부’로 바꿨고 6월에는 자산배분 모델을 제시하고 VIP 고객을 대상으로 자산상담을 해주는 WM컨설팅센터를 신설했다.

또 한국금융지주는 자산운용업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계열 자산운용사들을 총괄하는 ‘한국투자운용지주’를 세웠다.

각 증권사들은 투자하는 금융상품이 다양해지고 업무 영역도 넓어짐에 따라 리스크 관리 역시 강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회계 오류 등 회사 내부의 업무진행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리스크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있고, 거래 상대방의 신용 리스크를 파악하는 신용 리스크 관리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