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브레인 피트니스]왼손잡이는 우뇌 발달 감성-창의력 뛰어나요

입력 | 2008-10-13 02:55:00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왼손잡이다. 보통 전체 인구 중 왼손잡이는 10% 정도로 추정하고 있으나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왼손잡이는 16%로 상대적으로 많다.

진료를 하다 보면 “우리 아이가 왼손잡이라서 걱정이 많아요. 지금이라도 고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라고 묻는 부모가 많다. 왼손잡이를 이상하게 보는 시선 때문에 생기는 고민이다. 오른손은 ‘바른손’ 즉 ‘옳다’는 뜻으로 불리고, 왼손은 ‘외다’(‘그릇되다’의 고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서양도 ‘right’는 ‘옳다’는 뜻이고, ‘left’는 ‘뒤처졌다’는 뜻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왼손잡이들은 박해를 받아왔다. 왼손은 주로 오른쪽 뇌가 담당하고, 오른손은 주로 왼쪽 뇌가 담당하는데, 왼쪽 뇌가 우세한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왼쪽 뇌가 발달한 아이들은 대개 틀에 박힌 학습 환경을 선호한다. 언어를 통한 학습을 선호하기 때문에 교실에서 차분하게 앉아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공부한다. 반면 오른쪽 뇌가 발달한 아이들은 자유롭고 자발적인 학습 환경을 좋아한다. 감각적이고 시각적 자극을 통해 공부하고 호기심이 많다. 일부 아이들은 수업시간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자꾸 돌아다니기도 한다.

오른쪽 뇌가 발달한 아인슈타인, 에디슨,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은 어릴 때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했지만 호기심이 많고 사물을 통합적으로 보며 창조적인 성격이어서 성공한 인물들이다.

왼손잡이를 오른손잡이로 바꾼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들의 장점을 잘 살리면서 좌뇌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훈련을 하면 된다.

구조적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시간표를 짜서 순서대로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한 과제에 집중하지 못하고 이 일, 저 일을 늘어놓는 산만한 아이들은 과제를 어느 것부터 해야 할지를 정하는 훈련을 시키면 좋다.

이들은 시각적 감각이 발달돼 있기 때문에 학습 내용을 그림 등으로 시각화, 도형화한 뒤 익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체를 먼저 파악해야 세부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으므로 책을 읽을 때는 전체 개념을 먼저 설명해 주고 읽히거나, 목차를 먼저 읽도록 지도하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결코 ‘공부 못하는 머리 나쁜’ 아이가 아니라,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우수한 우뇌를 가진 사람이라는 점을 말해주면서 자신감과 자아 존중감을 키워주는 것이다.

배지수 정신과 전문의·BFC학습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