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몸 상태에 맞는 산책 코스를 이용할 수 있게 돼 너무 좋아요.”
경북 경산시에 살고 있는 손대형(36·회사원) 씨는 집에서 가까운 영남대 캠퍼스 곳곳에 새로 설치된 산책로 안내표지판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주말이나 휴일에 가족과 함께 이 대학을 찾아 산책을 즐기는 그는 당일 컨디션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영남대는 최근 캠퍼스 내 산책로 7곳에 표지판 86개를 새로 설치했다.
각 표지판은 산책코스 전 구간의 특징을 담은 그림지도와 사진, 주요 지점 간 거리, 도보로 걸리는 시간 등을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산책로 7곳 가운데 연인이나 가족들이 주로 이용하는 ‘러브로드’ 코스(1.5km), 선조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이 대학 민속촌으로 이어지는 ‘민속촌’ 코스(0.7km),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숲사랑’ 코스Ⅰ(3.1km)과 ‘숲사랑’ 코스Ⅱ(6.5km), 연꽃의 화려한 자태를 감상할 수 있는 ‘삼천지’ 코스(3.6km) 등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수양버들 아래에서 사색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연못’ 코스(1.8km)와 ‘천마로’ 코스(2.5km)도 있다.
이 대학 시설관리처 윤주일(54) 팀장은 “대학 부근 주민과 교직원, 학생들이 틈틈이 캠퍼스의 경관을 즐기며 건강을 다질 수 있도록 산책로 곳곳에 표지판과 운동기구를 설치했다”며 “가을 정취를 즐기는 주민들의 이용이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