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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뭐가 달라졌나] 투지-집중력 무장…공격축구로 U턴

입력 | 2008-10-13 09:12:00


한국이 우즈베키스탄 평가전에서 3-0 대승을 거둔 11일 밤, 대한축구협회 미디어담당관 이원재 홍보부장의 어깨에 오랜만에 힘이 들어갔다. 이 부장은 “오늘 크게 이겼으니 UAE전도 이 기세를 이어갈 것이다”며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평가전이었기에 대승이라는 결과 자체에 큰 의미는 없지만 대표팀은 분명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위기의식 몸소 느낀 선수들

카시모프 우즈벡 감독은 “한국 선수들이 경기 내내 보여준 의욕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우리 실수를 골이라는 결과로 만든 결정력도 대단했다”고 칭찬했다. ‘정신력’과 ‘결정력’은 최근 대표팀을 비판할 때 빠지지 않던 화두였기에 이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 축구가 비상사태임을 몸소 느낀 선수들의 위기의식이 그라운드 안에서 투지와 집중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허정무 감독 역시 변화의 요인을 묻자 “하루 이틀 연습만으로 갑자기 좋아질 수는 없다”고 답해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굳은 결의로 경기에 임했다는 뜻을 내비쳤다.

○수비보다는 공격

팀 전술 역시 공격 쪽에 무게가 실려 있었다. 원 톱을 즐겨 사용했던 허정무 감독은 이날 정성훈-신영록, 이근호-정성훈(서동현) 투 톱 체제를 가동해 변화를 꾀했다. 또한 기존 4-3-3에서 더블 볼란치가 수비 안정에 중점을 뒀다면 이날 기용된 2명의 중앙 미드필더들은 이전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박문성 SBS 축구해설위원은 “전술의 변화보다 선수들의 플레이가 전체적으로 공격 지향적으로 바뀌었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 UAE전은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점을 반영한 변화일 것이다”고 평했다.

오랜만에 가동된 좌 동진-우 영표 시스템도 합격점을 받았다. 이영표가 공격을 자제하고 수비의 중심 역할을 한 반면 김동진은 여러 차례 오버래핑으로 왼쪽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허 감독은 “이영표는 도르트문트에서도 오른쪽 풀백으로 뛰고 있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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