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올해 들어 해외여행 지출액이 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여행수지의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경상수지 적자 흐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일반 해외여행 대외지출액은 100억238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06억7740만 달러)보다 6.1% 줄었다. 1∼8월 기준으로 일반여행 대외지출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03년(―12.4%)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여름 휴가철이 낀 8월 일반 해외여행 대외지출액이 11억498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15억2380만 달러)보다 24.5% 감소했다. 8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62.2% 감소한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
1∼8월 유학연수 대외 지급액은 33억4910만 달러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34억5970만 달러)보다 3.2% 감소했다. 이 기간에 유학연수 대외지급액이 감소한 것은 1998년(―32.8%)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방문객이 지출한 금액인 일반여행 수입액은 1∼8월 49억625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6억9240만 달러)보다 34.4% 늘었다. 1998년(45.2%)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
일반 여행과 유학연수를 더한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1∼8월에 83억735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04억1220만 달러)보다 줄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