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1년여 동안 준비해 온 시내버스 노선 개편안이 사실상 확정됐다. 시는 이번 개편안을 12월 말 시행해본 뒤 문제점을 보완해 내년 3월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개편안의 특징은 900여 대의 버스(92개 노선)를 급행, 간선, 지선, 외곽버스로 나누고 꾸불꾸불한 노선을 곧게 펴 운행 시간과 왕복 운행거리를 단축한 것.
▽자가용보다 빠른 급행버스=정류소 4, 5곳마다 한 번씩 서는 급행 노선을 진잠∼대전역(6분 간격), 봉산동∼대전역(8분 간격) 등 2개 노선에 신설했다. 이 노선은 출퇴근 시간대에는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자가용보다 빠를 수 있다.
정차하는 곳은 주로 도시철도역이나 시내버스가 많이 지나는 교차로 등으로 시내버스와 지하철, 마을버스로 갈아타고(1, 2회 무료환승 가능) 빠르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했다.
▽운행 시간 및 운행거리 단축=이번 개편으로 대전 시내버스의 평균 왕복 운행거리는 종전의 44.8km에서 34.7km로 10.1km 단축됐다. 또 평균 배차간격도 종전의 18.2분에서 12.8분으로 5.4분 단축시켰다. 이로써 정류소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들고 버스에 타고 있는 시간도 짧아지게 된다.
▽노선 굴곡도 조정 및 신규 개발지역 버스 투입=굽은 도로를 곧게 펴 통행시간을 단축하는 한편 유성구 대덕테크노밸리와 동구 가오지구 등 신규 개발지역에 버스 서비스를 확대했다. 또 시민 편의를 위해 환승정류소 11곳과 지붕이 있는 승강장 100개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이 같은 개편안을 시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생들의 방학기간인 12월 말경 시행할 계획이다. 또 10월부터 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와 시청, 구청, 학교, 주요 기관 홈페이지에 게재할 계획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