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이태원 거리. 이태원 가게 주인들은 \'그 날 환율보고 하루 매상을 점친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환율표
"요즘 이태원 장사는 환율에 달렸지. 환율이 롤러코스터라…"
13일 오후 이태원 거리. 한국인만큼 외국인이 많았다. 주로 외국인을 상대로 장사하는 이태원 가게들은 그 날 환율에 따라 매상의 희비가 갈린다. 외국인들이 환율이 오르면 지갑을 쉽게 열고 환율이 내리면 지갑을 닫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주간 원-달러 환율은 매매기준으로 1214.80원(1일), 1334.70원(8일), 1204.50원(14일)으로 100원 이상 널뛰기를 했다.
● 환율 오르면 외국인이 북적북적
"1000 dollars, please"
환율이 1200원대로 떨어진 13일 이태원의 S환전소. 한 외국인이 1000달러 가격을 묻자 환전소 주인이 전화로 달러 값을 확인했다. 약 118만원을 바꿔 주겠다고 하자 망설이던 외국인이 그냥 발길을 돌렸다.
환율이 1400원대로 치솟은 지난주에는 환전소를 찾는 외국인이 하루 40~50명까지 늘었으나 환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하루 20~30명 정도로 줄었다.
환전소 주인은 "내일 달러가 또 떨어진다고 해서 달러를 사면 손해일 것 같아 일찍 문을 닫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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