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4% 특판금리… ‘장마저축’짭잘
등락을 거듭하는 변동장에서 투자금이 연일 손실을 기록하자 세금 등 부가적인 비용이라도 아끼고 싶어 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연말정산 철을 맞아 뒤늦게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절세 상품을 찾는 투자자를 위해 장기주택마련저축 금리를 속속 올리는 은행이 나타나고 있다.
부산은행은 올해 말까지 연 5.4%의 특판 금리를 지급하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을 12월 31일까지 판매한다. 여기에 자동이체 납입을 신청하면 0.1%포인트를 더해 최대 5.5%까지 받을 수 있다.
대구은행도 이달 초부터 장기주택마련저축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0.8%포인트를 더해주는 우대금리를 지급한다. 12월 말까지 이 상품에 가입하면 기본금리 연 4.7%에 특별금리 0.8%포인트를 추가해 최고 5.5%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안정적인 장기주택마련저축보다 장기투자에 따른 고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장기주택마련펀드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올해 들어 장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국내에서 운용되는 장기주택마련펀드 역시 수익률이 주춤한 편이다. 그러나 채권형 장기주택마련펀드는 꾸준히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다.
푸르덴셜운용의 ‘드림장기주택채권KM1’이나 삼성투신운용의 ‘삼성장기주택마련채권1’은 연초 이후 각각 4.50%, 4.69%의 수익률로 은행 장기주택마련저축의 이자수익과 비슷한 수준이다.
주식형 장기주택마련펀드는 연초 이후 평균 ―27.19%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3년 장기수익률은 22%를 넘어섰다.
장기주택마련펀드의 수익률이 지금은 다소 부진하지만 7년을 내다보고 장기투자를 한다면 절세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장기주택마련펀드만 한 상품이 없다는 의견이 많다.
제로인 이수진 연구원은 “절세효과까지 있는 장기주택마련펀드는 주가지수의 등락에 연연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오를 주가를 내다보고 시간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장기주택마련 상품은 연간 최대 300만 원까지 소득공제가 된다. 전액 세금공제를 받으려면 월 62만5000원, 연 750만 원까지 납입하면 된다.
단, 올해 초부터 까다로워진 가입 기준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18세 이상 무주택 가구주이거나 전용면적 85m² 이하인 1주택(기준시가 3억 원 이하) 소유자만 가입할 수 있다. 또 가구주 본인뿐 아니라 가구원 전체가 가입조건에 해당돼야 비과세 조건이 된다.
이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중도 해지해야 하고 비과세 됐던 부분에 대해서 일정 부분 추징액을 내야 한다.
또 장기주택마련 상품에 가입한 뒤 7년 이내에 해지하게 되면 그동안 비과세됐던 금융소득에 대해 소득세가 추징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