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인덱스 파생상품… 투자자들 피해 우려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펀드 환매 중지가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관련 펀드에 대해 환매를 중지했던 우리CS자산운용이 16일 또 다른 펀드에 대해서도 환매 중지를 선언했다.
우리CS자산운용은 이날 “우리CS 헤지펀드인덱스 알파 파생상품 투자신탁 제1호가 벤치마크로 삼는 지수가 비정상적으로 급락해 투자자에게 공정한 수익을 돌려줄 수 없다고 판단해 일시적으로 환매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전 세계 60개 헤지펀드의 수익률을 반영하는 헤지펀드 지수인 ‘CS 트레몽 헤지펀드’ 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데 최근 헤지펀드 수익률이 급락했다.
회사 측은 “6주 안에 투자자 총회를 열어 환매 재개일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지난해 1월 설정돼 설정액이 473억 원이며 설정 이후 수익률이 약 ―56%다.
보통 펀드 환매 중지는 자산운용사가 펀드에 편입된 자산의 가치가 급락해서 투자자에게 정상적인 수익을 제공할 수 없거나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의 현금화가 어려울 때 발생한다.
한편 우리CS자산운용은 지난달 17일 리먼브러더스가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을 편입한 주가연계펀드(ELF) 2개에 대해 환매를 중지한 뒤 아직 재개하지 않은 상태다. 당시 환매가 중지됐던 ELF 2개의 설정액은 약 450억 원.
지난달 리먼브러더스 파산보호 신청 이후 ELF 환매 중지를 선언한 곳은 우리CS자산운용 이외에 삼성투신운용, 하나UBS자산운용, 마이애셋자산운용 등이 있다.
ELF 환매가 언제 재개될지는 불확실하다.
하나UBS자산운용 측은 “다른 자산운용사와 함께 공동으로 로펌 김앤장을 선정해 리먼브러더스 측과 협상 중”이라며 “리먼브러더스와의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28일 투자자 총회를 열어 환매 연기에 대한 동의를 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투신운용은 리먼브러더스 관련 채권에 투자한 채권형펀드 8개에 대해서 환매 중지를 선언했다가 지난달 22일 환매를 재개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