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유통단지 빌딩 4채 연결▼
축구장 3개 크기 테마 정원 조성
내년 4월 1일 개장 예정인 서울 송파구 문정동 동남권유통단지(가든파이브)에 축구장 3개 크기의 대규모 옥상 정원이 만들어졌다.
서울시 SH공사는 총 1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동남권유통단지 내 ‘가’블록 옥상에 2만5000m² 크기의 정원을 조성했다고 16일 밝혔다.
10∼11층 높이 빌딩 4채의 옥상을 연결해 만든 이 옥상정원은 국내 최대 규모로 축구장(약 7140m²) 3개를 합친 크기다. ‘포시즌 파크(Four Season Park)’라는 이름이 붙은 옥상정원에는 에코와 웰빙, 시네마, 페스티벌 등 네 가지 테마공원이 들어선다.
에코 가든은 야생화 정원으로 꾸며 자연을 즐길 수 있고, 웰빙 가든은 맨손체조장과 지압마당 등의 시설이 들어서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다. 시네마 가든은 영화 이벤트와 소품 전시관으로 활용되고, 페스티벌 가든은 5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잔디 마당을 갖춰 음악회와 같은 문화공간으로 이용될 예정이다.
특히 이 옥상정원은 다른 옥상정원과는 달리 모든 기계 시설을 건물 안으로 집어넣어 옥상의 100%를 녹지로 꾸몄다. 아울러 빗물을 재활용해 식물에 직접 물을 공급하는 ‘중수관수 시스템’도 도입했다.
최령 SH공사 사장은 “기존의 옥상정원은 여유 공간에 녹지를 만든 수준이지만 포시즌 파크는 시민들이 사계절 내내 전시, 공연,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라고 말했다.
올해 말 준공되는 동남권유통단지는 청계천 상인들이 새롭게 둥지를 트는 전문상가와 물류단지, 활성화단지 등으로 구성되며 연면적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의 6배인 82만300m²에 달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서울고검 청사에도 신록이 가득▼
나무 400그루… 일과시간 시민에 개방
범죄 혐의자와 구속된 피고인, 검사와 수사관 등이 늘 오가는 데다 건물 색깔마저 검붉어 칙칙한 느낌을 주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 푸른 정원이 생겼다.
서울고검과 서울시는 16일 서울고검 청사 옥상에서 오세훈 시장과 박영수 서울고검장이 참석한 가운데 공원화 사업 준공식을 열었다.
서울고검과 서울중앙지검이 함께 입주해 있는 서울고검 청사의 옥상 2940m²에 소나무, 화살나무 등 각종 수목 400여 그루와 꽃 5만여 포기가 화사하게 펼쳐진 정원이 만들어져 검찰청 직원들과 시민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
전체 사업비(7억7000만 원)의 10%를 서울고검이 부담하고 서울시가 나머지를 지원했다. 서울고검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반 시민에게 이 옥상공원을 개방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8월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옥상에도 2763m² 규모의 공원을 조성했다.
서울시는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12곳의 민간 또는 공공기관에 옥상공원을 만들었으며, 올해도 112개 건물 옥상(총면적 4만4000m²)의 공원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옥상공원의 수목으로 인해 건물 안의 냉난방비가 절감되며 경관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며 옥상 공원화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