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일본의 수출과 내수도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대표적 수출업체인 도요타자동차는 9월 미국 시장에서 신차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나 줄었다. 대형차뿐만 아니라 연료소비효율이 높은 소형차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올해 도요타의 영업이익은 40%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소니도 주력제품의 채산성이 떨어지면서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1000억 엔 이상 감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내수업종의 하나인 신규 주택 판매는 16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곤두박질치는 중이다.
부동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9월 수도권 분양 아파트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3% 줄어든 2427채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올해 일본 전국의 분양 아파트 수는 부동산 거품이 급속히 붕괴한 1992년 이후 처음으로 10만 채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분양시장이 침체하면 가전제품 등 내구재 소비도 덩달아 침체할 우려가 크다.
생산현장 등에 쌓이는 재고도 증가하고 있다.
경제산업성이 15일 발표한 8월 재고율지수(2005년=100)는 109로 전달보다 7.7% 상승했다. 이는 2002년 3월 이후 6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