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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정성훈 투톱 위력… 수비 불안정 해소 과제로

입력 | 2008-10-17 03:03:00


허정무호, 4-4-2진용 합격점… 사우디-이란 원정이 고비

일단 위기는 넘겼다. 하지만 앞으로 더 강한 상대들과 맞닥뜨려야 한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이 15일 홈에서 치른 아랍에미리트와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2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최근 불거지던 ‘위기론’을 일단 잠재웠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한국은 B조 1위로 올라섰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북한과 승점(4점)은 같고 골 득실차에서만 앞서 있는 불안한 선두이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루려면 다음 달 19일과 내년 2월 11일 방문 경기로 치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전이 고비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1위, 이란은 48위로 한국(55위)보다 순위가 높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상대 전적에서 3승 6무 5패로 열세인 데다 1989년 이탈리아 월드컵 최종 예선 2-0 승리 이후 19년 동안 이겨 보지 못했다. 이란과도 역대 전적은 8승 5무 8패로 팽팽하고 최근 3경기에선 2무 1패로 못 이겼다.

축구 전문가들은 “아랍에미리트전을 통해 얻은 것을 극대화하고 수비를 안정시켜야 희망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단 아랍에미리트전을 통해 한국 대표팀에 맞는 최적의 포메이션에 접근한 것은 큰 소득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 아랍에미리트전을 통해 4-4-2 포메이션의 강점을 확인했고 상당히 위력적인 투 톱 조합을 찾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은 아랍에미리트전 선발 투 톱으로 이근호(대구 FC)와 호흡을 맞춘 190cm의 장신 공격수 정성훈(부산 아이파크)을 높이 평가했다. 수비를 끌고 다니며 공격에 숨통을 틔웠다는 것. 한 위원은 그동안 허 감독이 상당히 많은 선수를 상대로 여러 포지션을 실험해 왔는데 이제 주전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난 만큼 체계적이고 집중적으로 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중동 방문 2연전에선 최소한 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수비 문제를 지적했다. 이 위원은 “아랍에미리트전에서 대승을 거두긴 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공격력이 좋기 때문에 수비 조직력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진단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