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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도시로, 거리로 데리고 오겠다”

입력 | 2008-10-17 03:03:00


■ 하영제 산림청장

“이제 산을 도시로, 거리로 데리고 올 생각입니다. 삭막한 도시에 나무와 숲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8일 ‘산의 날’을 맞아 하영제(사진) 산림청장을 만났다.

서울대 농과대를 나와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산림청에서 첫 공직을 시작해 경남 남해군수 등을 거쳐 다시 친정인 산림청의 수장으로 돌아온 셈이다.

―10월 18일을 ‘산의 날’로 지정한 이유는….

“우리 산이 가장 아름다운 달이 10월이라고 한다. 선조들은 이 무렵에 ‘등고(登高)’라는 세시풍속을 통해 산에 올랐다. 나무 목(木)자가 십(十)과 팔(八)로 이뤄져 18일을 정한 것이다.”

―주요 산림정책을 소개해 달라.

“녹화된 숲을 다양한 산림문화, 휴양자원으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국민이 숲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고 숲 해설가, 등산 안내인 등을 확대 배치할 계획이다.”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저탄소 녹색성장은 기후변화의 위기로부터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것으로 산림 부문이 담당할 역할이 크고 중요하다. 2013년까지 125만 ha 숲 가꾸기를 추진하고 사유림은 대리경영과 국가매수를 통해 탄소흡수기능을 증진해 나갈 계획이다.”

―기후변화협약에 대비해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교육도 활발한데….

“지방자치단체는 기후변화 대응의 실질적인 집행 단위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기후변화 대응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장 기후변화 리더십 과정을 9월부터 시작했다.”

―해외 산림자원 개발과 조림사업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나.

“현재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7개국에 코린도 한솔홈데코 이건산업 등 10개 국내 업체가 진출해 해외 산림자원 확보를 위한 조림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까지 25만 ha의 해외 조림도 실시할 계획이다.”

―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자손만대에 물려주어야 할 산림과 개발해야 할 산림을 확실히 구분해 우리의 산을 ‘보물산’으로 만들 계획이다. 산이 베푸는 혜택이 어마어마하게 큰 만큼 국민도 산을 사랑해달라.”

▽하영제 산림청장 △남해 이동중, 경남고, 서울대 농과대, 시러큐스대 맥스웰행정대학원 △행정고시 23회 △내무부 행정관리계장 △경남 거창군수(1994년) △경남 남해군수(2002∼2007년) △산림청장 (2008년 3월∼현재)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