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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본사 - 사장 집 압수수색

입력 | 2008-10-17 03:03:00


검찰, 남중수 사장 납품업체서 3억이상 받은 정황 확인

KT와 KTF의 납품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갑근)는 남중수(53) KT 사장이 납품업체 등으로부터 3억 원 이상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확인하고 1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KT 본사와 남 사장의 자택을 전격 압수 수색했다.

KT의 자회사인 KTF의 조영주(52) 전 사장이 구속 기소된 데 이어 모회사인 KT의 남 사장도 검찰의 소환 조사와 사법 처리가 임박한 상황이다.

▽남 사장, 3억 원 이상 받아=검찰은 최근 남 사장이 KT의 납품 관련 회사 등에서 금품을 추가로 받았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당초 조 전 사장의 요구로 KTF에 이동통신 중계기를 납품한 BCNe글로발의 실소유주 전용곤(수감 중) 씨가 매월 수백만 원씩 모두 8000만 원을 남 사장 부인의 친구 명의 계좌에 입금한 사실을 파악했다.

▶본보 2일자 A12면 참조

조영주씨가 ‘남중수씨에 상납’ 요구

그러나 추가 조사 과정에서 남 사장의 금품 수수 액수는 더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검찰 안팎에서는 “이미 구속된 조 전 사장이 한 업체에서만 24억 원을 받았는데 남 사장이 1억 원 정도만 받았겠느냐”라는 얘기가 흘러나왔고 이 같은 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검찰은 남 사장이 KT의 노사협력기금 수십억 원을 빼돌린 단서도 잡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KT 본사와 서울 종로구 세종로의 광화문지사 등의 납품 관련 부서에서 납품 명세와 노사협력기금 관련 자료 일체를 확보했으며 강남구 도곡동의 남 사장 자택도 함께 압수 수색했다.

▽인사 청탁 대가 금품수수 의혹=검찰은 남 사장이 KTF 계열사인 KTF네트웍스 노태범(58) 사장으로부터 인사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도 진위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KT 납품업체인 S사와 KTF의 협력사인 U사 등을 압수 수색하면서 노 사장을 체포해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노 사장 외에도 KT와 KTF의 상무급 이상 전현직 간부 3명이 이미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남 사장을 배임수재 및 횡령 등의 혐의로 형사 처벌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곧 남 사장을 불러 금품을 받은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앞으로 검찰 수사는 KT와 KTF의 경영진 비리에서 정치권 인사의 금품 수수 의혹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