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 CF 등 출연 인간냄새 발산 ‘대중 속으로…’
신승훈 서태지 비.
2008년 들어 잇따라 컴백해 가요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빅스타들. 이들의 컴백에 공통된 하나의 키워드가 있다면 무엇일까. 바로 ‘대중 앞으로’이다.
과거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카리스마를 앞세워 ‘신비주의’의 구름 뒤에 모습을 숨겼던 스타들이 이제는 확 달라졌다. 이제는 토크쇼에서 라디오 생방송까지 거침없이 나서 속된 말로 볼품없이 ‘망가지는 모습’까지 거리낌 없이 보여준다.
무엇보다 최근 2년 만에 새 음반을 내고 컴백한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의 변화가 가장 먼저 눈에 띤다. 신승훈은 가요계에 컴백하면서 TV 토크쇼에 출연해 평소 밝히지 않던 인간적인 고뇌와 번민을 공개해 많은 공감을 샀다.
신승훈은 15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에서 자신을 둘러싼 숱한 루머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고, 10대 음악 팬들에게도 자신의 존재와 음악을 알리고 싶은 욕심을 솔직히 공개했다. 그는 16일에는 MBC FM4U ‘이소라의 오후의 발견’ 일일 DJ를 맡아 팬과의 진솔한 소통을 계속했다.
사실 신승훈은 신인 시절부터 뛰어난 말솜씨를 자랑해 그동안 여러 차례 프로그램 진행과 라디오 DJ 섭외를 받아왔다. 하지만 음악에 전념하겠다면 19년간 외면하던 그가 이제는 라디오에 적극적으로 출연해 팬과 만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신승훈은 앞으로도 KBS 2FM ‘홍진경의 가요광장’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 ‘이적의 텐텐 클럽’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 팬과 생방송으로 만날 예정이다.
역시 최근 새 음반을 낸 비의 행보는 더욱 적극적이다. 할리우드에 진출로 ‘월드스타’란 칭호를 얻었지만 신승훈에 이어 ‘무릎팍도사’에 출연하는가 하면, 이밖에 SBS ‘패밀리가 떴다’,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SBS ‘야심만만-예능선수촌’ KBS 2TV ‘해피투게더’ 등 과거엔 나서지 않던 버라이어티쇼와 토크쇼에 출연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신비주의의 대명사’ 서태지도 이들보다 앞서 파격적인 대중친화적 행보를 보여 왔다. MBC ‘컴백 스페셜’ 방송에서 보여준 이준기와의 자동차 여행을 비롯해, SBS 파워FM ‘이적의 텐텐클럽’에서 콩트까지 선보이는 등 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한 CF에서 10대 소녀로부터 ‘아저씨 누구세요?’라는 굴욕까지 당하는 등 친근감 넘친 모습을 보였다.
신승훈 비 서태지 등 톱스타들의 이런 변화는 오랜 공백으로 인한 팬과의 거리감을 좁힌다는 1차적인 목표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 등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이제는 대중과의 직접 교감이 음반 성패를 좌우한다는 점을 직시한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서태지컴퍼니 측은 “대중이 버라이어티, 토크쇼에 익숙해 있어 방송출연이나 CF를 통해 ‘서태지’라는 아티스트를 대중에 친근하게 알리는데 효과를 얻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유가 어찌됐든, 한때 ‘신비함’을 최고의 매력으로 생각하던 톱가수들의 변화는 대중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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