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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뛰는 박석민이 제일 많이 먹네”

입력 | 2008-10-17 08:13:00


16일 잠실구장 삼성 라커룸.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 삼성 배영수는 경기 전 선물 보따리를 들고 들어왔다. 한 열성 팬이 건네준 것이란다.

보따리를 풀자 전복 등 싱싱한 해산물이 먹음직스럽게 펼쳐졌다. 그러자 옆에서 ‘뭘까’하는 표정으로 가자미눈을 뜨고 흘깃거리던 현재윤과 박석민이 내용물을 확인하고는 순식간에 달려들었다. ‘게 눈 감추듯’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렸다. 현재윤과 박석민은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젓가락 놀림이 빨랐다.

특히 박석민은 말도 한번 하지 않고 젓가락질만 해댔다. 딱딱한 전복을 마치 부드러운 과자 먹듯 씹어 넘겼다. 박석민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갈비뼈에 금이 가는 바람에 플레이오프 엔트리에는 포함됐지만 1차전 선발 라인업에서는 제외됐다.

선동열 감독은 “아마도 1차전과 2차전은 대타로도 쓰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배팅케이지에 들어서 잠시 타격훈련은 했지만 여전히 뛰는 데는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주위에서 “넌 숨도 쉬지 않고 먹냐”고 타박을 해도 꿈쩍 않던 박석민은 먹을 만큼 먹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오늘 덕아웃에 앉아 (배)영수 형 응원하려면 많이 먹어둬야 돼요.”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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