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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新2개, 한국新42개 ‘기록 풍년’…89회 전국체전 폐막 및 결산

입력 | 2008-10-17 08:48:00


박태환 수영 5관왕에 MVP 수상…올림픽스타 이용대 등 일부 눈물

전남에서 열린 제89회 전국체전이 16일 폐회식을 끝으로 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경기는 서울을 제치고, 종합순위 1위에 오르며 7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비공인 세계신기록 2개(수중), 한국신기록 42개(수중24개·수영11개·육상7개), 대회신기록 142개 등이 나왔다. 대회 운영 면에서도 큰 차질이 없었고, 흥행 면에서도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 기록 잔치, MVP는 박태환

서울대표 박태환(19·단국대)은 자유형100m에서 한국기록(48초94)을 작성하는 등 5관왕에 오르며 대회 MVP로 선정됐다. 제86회 전국체전과 88회 전국체전에 이어 역대 3번째 MVP수상. 천재는 겸손했다.

박태환은 “사실 수영에서 2개의 한국기록을 세운 최혜라(17·서울체고)가 받았으면 했다”면서 “미안한 마음이 있지만 한국수영을 대표해서 받는다고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체전 이후에는 1500m 훈련에 집중해 “장린(중국)에게 뺏긴 아시아신기록을 되찾아오겠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김덕현(23·광주광역시청)은 육상 멀리뛰기에서 8m13을 날며 21년 만에 한국기록을 경신했다. 남자수영일반 배영200m에 출전한 김지현(19·대구광역시체육회)이 14년 묵은 한국기록을 갈아치운 것도 의미 있는 사건이었다. 체조의 박은경(18·광주체고)과 수영의 배준모(19·서울시청)는 나란히 5관왕에 올랐다.

○ 올림픽 스타들의 명암

박태환과 달리 이용대(20·삼성전기)는 복식과 단체전에서 거푸 고배를 마셨다. 손태진(20·삼성에스원)과 차동민(22·한체대) 역시 메달획득에 실패, “태권도는 올림픽보다 전국체전이 더 어렵다”는 말을 실감케 했다. 양궁에서도 주현정(26·현대모비스)과 윤옥희(24·예천군청)가 여자개인전 1·2위를 차지하며 올림픽금메달리스트의 자존심을 살렸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부족한 연습량을 극복하지 못했다.

반면 진종오(29·KT)는 2관왕을 달성, 한국 최고의 총잡이임을 확인했다. 역도의 장미란(25·고양시청), 이배영(29·경북개발공사), 사재혁(23·강원도청) 역시 자기 기록에는 못 미쳤지만 3관왕 달성은 수월했다.

○ 관중의 부익부 빈익빈…흥행은 ‘절반의 성공’

1100여석 규모의 목포실내수영장에는 박태환을 보기위해 1500여명 이상의 관중이 운집했다. 관계자들은 “안전사고의 위험 때문에 더 이상의 관중은 들여보낼 수 없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여수진남경기장과 고흥 팔마체육관에도 이용대와 남현희(27·서울시청)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반면, 역도가 열린 보성 실내체육관과 사격이 열린 나주 전남종합사격장에는 한기가 감돌았다. 리듬체조 요정 신수지(17·세종고)가 출전한 전남 영광군 해룡고등학교 체육관에는 취재진이 관중보다 많아 아쉬움을 남겼다.

여수|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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