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살 연상 회사원과 12월 결혼…“외조가 금메달 따는데 큰 힘”
“남자친구에게 좋은 결혼선물을 해줄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김유연(26·인천남구청)은 베이징올림픽 전부터 귀여운 외모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경기력 외적으로 관심을 받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됐다. 여자사격 50m공기소총3자세에서 결선진출조차 실패했다. 김유연은 “첫 국제대회라 너무 떨렸다”고 털어놓았다.
힘든 시기. 곁에는 남자친구 김호진(31)씨가 있었다. 김씨는 올림픽 전부터 집중력향상기계를 사주며 김유연을 적극 후원했다. 올림픽 때는 휴가를 내고, 베이징까지 날아가 김유연을 응원했다. 풀이 죽은 여자친구의 어깨. 둘은 며칠동안 베이징시내 관광을 하며 슬픔을 씻었다. 귀국과 함께 날짜를 잡았다. 결혼식은 12월27일 오후 2시30분. 서울 용산 뮤지엄 웨딩홀. 심리적인 안정을 찾은 김유연은 다시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었다.
그 결과가 제89회 전국체전에서 나타났다. 15일 나주 전남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여자 일반부 50m공기소총3자세. 인천대표로 출전한 김유연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유연은 “신접살림도 사격장(화성) 근처인 오산에 차릴 예정”이라면서 “예비신랑이 많이 밀어준다고 했으니 10년 안에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따는 것이 내 목표”라고 당차게 얘기했다.
여수|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