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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하나를 여러버전으로 한날한시 동시발표

입력 | 2008-10-17 10:50:00


노래 한 곡을 여러 가수가, 그것도 한날한시에 발표하는 전례 없는 일이 일어나 가요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다비치 쥬얼리 브라운아이드걸스 등 국내 여성그룹 중 가장 인기가 높은 팀의 멤버가 모두 참가해 벌이는, 신곡 붐업 프로젝트 ‘병원에 가다’가 그 화제의 중심이다.

멜론 엠넷닷컴 싸이월드 벅스 소리바다 도시락 등 온라인 음악사이트는 17일 한 곡을 두고 유명 가수 3명이 각각 따로 부르는 음원 ‘병원에 가다’를 일제히 공개했다.

현재 음악사이트에는 다비치의 민경이 부른 슬픈 느낌의 ‘병원에 가다’, 쥬얼리 김은정이 열창하는 사랑을 갈구하는 느낌의 ‘병원에 가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가 부르는 그리움의 느낌을 담은 ‘병원에 가다’가 각각 울려 퍼지고 있다. 모두 같은 멜로디와 가사지만 각기 다른 느낌을 풍긴다.

가요계에서 한 곡을 두고 여러 유명 가수가 동시에 해당 노래를 발표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유례가 없는 시도인 만큼 가요관계자들의 관심을 한데 받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힘겨운 가요계에서 신곡을 좀 더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기획한 마케팅 전략이다.

특히 앞으로 또 다른 뮤지션들이 부른 ‘병원에 가다’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마지막에는 이 노래의 원래 주인공인 한 신인 여가수가 이미 상당히 유명해져 있을 ‘병원에 가다’ 원곡을 열창하며 인기몰이에 들어가게 된다.

독특한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한 찬이 프로덕션 관계자는 “아주 매력적인 노래와 좋은 취지로 인해 국내 최고 인기 여성 그룹이 모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노래를 알리기 힘든 가요계의 요즘 상황을 고려해 여러 가수들의 다양한 공세를 통해 승부수를 던져 보고자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도”라고 전했다.

이 노래는 신승훈 동방신기 윤미래 씨야 SG워너비 화요비 등의 음반에 참여한 작곡가 미누키(MINUKI)의 가슴 절절한 슬픈 사랑의 곡으로, 사랑의 아픔으로 병원을 간다는 설정이 이 노래의 줄거리다.

‘너무 아파서 병원을 찾아 갔어/한참 나를 바라보다 걱정스레 하는 말/어디가 아파요/말을 할 수 없었어/어디가 아픈 줄도 난 몰랐어/오늘 처음 본 사람 앞에서/바보처럼 난 눈물만 흘렸어(후략)’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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