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DBR]‘글로벌 CEO상’

입력 | 2008-10-18 02:56:00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 윤홍근 제너시스 회장 ‘글로벌 CEO상’

金 부회장, 해외 주요직책 70% 현지 인재 채용… 글로벌화 이끌어

尹 회장, 美-日등 55개국에 350개 점포 운영… 로열티 받고 수출

학계가 해외 진출에 성공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주는 ‘글로벌 CEO상’ 수상자로 김반석 LG화학 부회장과 윤홍근 제너시스 회장이 선정됐다.

1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6회 글로벌 CEO상 시상식 및 사례발표회에서 이동기(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한국국제경영학회장은 제조업 부문과 서비스 부문에서 각각 김 부회장과 윤 회장을 수상자로 뽑았다고 밝혔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국내 국제경영학자 500여 명이 활동 중인 한국국제경영학회가 시상하고 동아비즈니스리뷰가 후원한다.

○ 글로벌기업의 기본은 글로벌 인재 육성

김 부회장은 LG화학에서 공장장과 사업부장 등을 지내며 쌓은 생산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LG석유화학, LG대산유화, LG화학 등 LG그룹의 주요 화학계열사 CEO를 지냈다. 이 과정에서 과감한 기술투자와 해외투자로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국가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점을 공로로 인정받았다고 한국국제경영학회는 밝혔다.

LG화학은 현재 미국,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15개국에 생산·판매법인 및 지사를 두고 석유화학과 산업재, 정보전자소재 관련 제품을 수출해 지난해 약 75억 달러의 매출액을 해외에서 거뒀다. 이는 LG화학 전체 매출액의 50%를 넘는 수준이다. 특히 이 회사의 주력제품인 고기능합성수지(ABS)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국제경영학회는 김 부회장의 글로벌 인재 육성 전략을 높이 평가했다. LG화학은 해외 현지에 최적화한 경영을 위해 해외 주요직책의 70% 이상을 현지 인력으로 구성하고 있다. 또 기업 전체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영어사용을 강조하고 영어 공용화 시행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하고 있다.

한국국제경영학회는 또 “김 부회장이 취임 후부터 조직문화의 변화 및 전략 실행 속도를 두 배로 빠르게 하자는 ‘스피드 경영’을 추진함으로써 LG화학이 빠른 속도로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 치킨 브랜드로 해외에서 로열티 받아

윤 회장이 무형의 프랜차이즈 산업을 해외에 성공적으로 수출함으로써 막대한 자본투자나 부존자원 없이도 글로벌기업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줘 글로벌 CEO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한국국제경영학회는 밝혔다. 제너시스가 해외로부터 막대한 로열티를 받고 국내 외식 브랜드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1995년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인 제너시스를 설립하고 4년 만에 1000호점을 돌파했으며 현재 BBQ를 비롯한 12개 브랜드로 전국에 약 340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03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미국, 유럽, 일본 등 55개국에 350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한국국제경영학회는 “제너시스의 해외사업 추진의 기본원칙인 ‘메타내셔널(metanational)’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글로벌기업이 본사 및 사업 핵심시설을 자국에 두는 데 반해 제너시스는 핵심 기능을 해외의 각 지사에 이전하고,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집중했다. 또 1999년 설립한 제너시스의 중앙연구소인 치킨대학에서 해외 지역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메뉴’를 개발해 왔다.

한편 제너시스는 참살이(웰빙) 트렌드에 맞춰 스페인에서 전량 수입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로 치킨을 튀기고 있다. 이로 인해 윤 회장은 한국과 스페인의 경제협력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스페인 국왕 후안 카를로스 1세로부터 시민훈장을 받기도 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