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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KOREA]“공해 No! 환경 OK!” 제철업계 푸른 미래

입력 | 2008-10-20 02:56:00


포스코, 연료전지 공장 만들어 ‘클린생산’

현대제철 ‘그린사업장’ 추진 등 업계 변신

《포스코는 올해 6월 광양제철소 제품 창고 지붕에 1메가와트(MW)급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했다.

이곳에서 연간 5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 2500MWh를 생산해 한국전력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16억 원에 이르는 전력 판매 수입과 1600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포스코는 기대하고 있다.

전형적인 ‘굴뚝 기업’으로 통하는 철강업체들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에너지 소비가 많고 공해도 많이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업종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환경친화적 생산 설비를 개발하고, 새로운 사업에 잇달아 ‘노크’를 하고 있다.

기존 사업 구조로는 향후 생존이 힘들 것이라고 보고 미래 성장 동력 찾기에 나선 셈이다.》

○ 친환경이 살 길

‘NEXT KOREA’ 기사목록

▶ “공해 No! 환경 OK!” 제철업계 푸른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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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기업 M&A 전략… 글로벌 기업 기반 ‘탄탄’

▶ “친환경으로 미래를 연다” 공기업도 한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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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미래 엔진 ‘그린비즈니스’시동”

▶ 미래의 황금알 ‘그린산업’에 기업 명운을 건다

▶ 금융 부동산정보 신용…‘소프트 파워’ 가동하라 포스코는 올해 9월 경북 포항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 공장을 마련하고 상업 생산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포스코가 지난해 2월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FCE와 기술 제휴 계약을 체결한 뒤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해 10월 착공했다.

생산 규모는 기존 세계 최대인 FCE 공장의 2배로, 약 1만7000여 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량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발전용 연료전지는 수소와 공기 중에 있는 산소를 화학 반응시켜 전기에너지를 얻는 것으로 전기와 열을 함께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투입하는 에너지량 대비 발전량을 뜻하는 발전효율이 47%로 일반화력 발전(35%)보다 높다.

포스코는 이번에 준공한 공장 인근에 2011년까지 같은 규모의 공장을 추가로 지을 계획이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연료전지 사업은 화석연료 고갈과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라며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글로벌 비즈니스화를 실현함과 동시에 포항을 세계적 연료전지 사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하수 슬러지나 생활폐기물을 건조 성형해 발전소용 연료로 재활용하는 ‘친환경 연료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2013년까지 연간 국내에서 발생하는 슬러지의 40%인 150만 t을 연료화해 해마다 30만 t씩 발전용 연료로 공급함과 동시에 생활폐기물 연료화를 통한 전용발전소(80MW)도 운영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제철은 친환경 사업에 직접 진출하기보다는 현재 건설 중인 일관(一貫)제철소를 친환경 사업장으로 만드는 계획을 갖고 있다. 철강산업이 갖는 ‘공해유발 산업’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지 않는 한 추가 설비 증설이 어려울 것으로 봤기 때문.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세계 최초로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을 도입했다. 제철 원료인 철광석이나 석탄을 야적장에 쌓아두면 그 가루가 제철소 주변으로 퍼져 공해를 유발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아예 밀폐형 창고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그 덕분에 현대제철이 건설 중인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은 현재 세계 각국 제철소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 해외에서 활로를

국내 철강업계는 급변하는 세계 철강시장의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인도, 베트남, 브라질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우선 포스코는 인도 동북부 오리사 주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할 방침이다. 2010년까지 1단계 사업으로 슬래브 150만 t, 열연코일 250만 t 등 연간 생산 400만 t 규모로 공장을 짓고 최종적으로 생산 규모를 1200만 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들어가는 돈이 120억 달러에 이른다. 베트남 진출도 활발하다. 포스코는 2006년 11월부터 베트남 최대 철강 수요 지역이자 경제 중심지인 호찌민 인근에 연산 150만 t 규모의 냉연공장과 300만 t 규모의 열연공장을 짓고 있다. 최근에는 일관제철소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두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총 조강 생산량이 연간 5000만 t으로 늘어나 선두권 철강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비교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강도 브라질 철광석 공급업체인 발레와 함께 현지에서 일관제철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4월에는 세계 3위 철강업체인 일본 JFE스틸을 참여시켜 생산 규모를 연간 250만∼300만 t에서 갑절인 500만∼600만 t으로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JFE스틸은 앞으로 고로(高爐) 2기(각 250만∼300만 t급) 투자, 항만 확대를 비롯한 기반시설 정비, 브라질 고로의 전략적 활용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동국제강은 앞으로 JFE스틸이 이 사업에 참여하면 브라질 합작사를 JFE스틸의 연결 자회사로 허용해 JFE스틸이 직접 고로 건설과 운영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