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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KOREA]건설사“새 우물 파라…신재생 에너지를 밝혀라”

입력 | 2008-10-20 02:56:00


풍력… 조력… 폐기물연료… 잇단 기술개발 실용화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 쓰는 미래주택도 박차

국내 주택경기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건설사들이 신(新)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이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다. 유가 급등락에 따라 새로운 대안 에너지 필요성이 점차 커지면서 향후 사업 전망이 밝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들은 이미 태양광 풍력 조력 연료전지 폐기물연료(RDF) 등의 분야에서 기술개발 및 실용화에 성공했다. 또 기존 주택과 건축기술에 신재생 에너지를 결합한 에너지 절약형 미래 주택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바이오가스 개발의 트로이카…대우 현대 금호건설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전남의 4개 시도와 1000억 원 규모의 바이오가스 생산 시설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이 생산시설은 총 1000t 규모의 축산분뇨를 처리할 수 있는 용량으로 연간 약 6000채의 주택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대우건설은 이미 지난해 3월 경기 이천시 모전 영농단지에서 10억 원 규모(하루 처리용량 20t)의 바이오가스 발전설비 공사를 시험 가동한 바 있다.

금호산업(건설부문)과 현대건설 등도 바이오가스 발전 설비 기술 확보에 적극적이다.

금호건설은 3월 축산분뇨와 음식물쓰레기를 병합처리해 전력을 생산하는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을 시범 사업 성격으로 추진한 바 있다. 금호건설은 애초 하루 5t 규모의 시범 처리 시설을 6t 규모로 늘려 현재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대단위 주거지역 등에 전력을 일괄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을 확보했다”며 “앞으로 발전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풍력 연료전지 목재 등 다양한 분야 개척

포스코건설은 풍력과 폐기물고형연료(RDF),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006년 에너지사업본부를 출범시킨 포스코건설은 최근 전남도와 2조5000억 원 규모로 600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시작한 40MW급 강원 태기산 풍력발전시설은 오는 12월 완공된다.

올해 12월경에는 폐기물고형연료 발전시설 착공에 들어간다. 이 발전소는 하루 900t 가량의 생활폐기물을 연료로 전환하며 연간 발전량만 187GWh에 이른다.

SK건설도 임업사업부에서 기존의 목재 연료를 압축해 열효율을 증가시킨 ‘우드팰릿’ 생산을 시범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올해 상반기경 전남도와 관련 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현재 생산 공장 착공을 앞두고 있다.

‘우드팰릿’은 대부분 난방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도심지역이 아닌 농가, 중소규모 공장 등 도시가스를 이용할 수 없는 곳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경유 대비 우드팰릿의 가격이 25%수준에 불과하고 경유 1L로 만들어 내는 열에너지를 우드팰릿 2kg으로 생산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다.

○주택 기술에 신재생에너지 결합 ‘미래주택’ 개발 삼성물산(건설 부문)은 지난달 30일 ‘2009년 래미안스타일 발표회’에서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결합한 ‘E-큐빅’이라는 개념의 새로운 주거 트렌드를 제시했다.

E-큐빅은 에너지 절감(Energy Saving), 자연 순환 및 재활용(Energy Recycling), 자연 그대로의 자재 활용(Ecology), 에너지 효율 극대화(High Efficiency), 신재생 에너지(Natural Energy) 등 5개의 친환경 요소를 기존 주택에 결합한 주거 공간을 의미한다.

삼성건설은 이번 발표회에서 태양광과 지열 에너지 시스템을 적용한 발전유리, 소형 풍력장치 등의 대체에너지 시스템을 선보였다.

각 가정의 창문에는 투명한 집광판이 부착된 발전유리가 태양광을 전기에너지로 재생하게 된다. 옥상과 지하주차장에 설치돼 있는 배기구는 풍력을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소형 배기 풍력 시스템’으로 진화했다.

현대산업개발도 주택난방시스템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CO2)를 줄이기 위한 기술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기존에 비해 80% 이상의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자연의 바람과 태양 등을 에너지로 이용하는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하는 ‘패시브하우스’의 개념을 도입해 건물의 에너지 소비량을 대폭 줄이는 것. 입주자들은 관리비가 줄어준다. 또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임으로서 환경 보존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미 올해 초 부산 해운대에서 분양한 해운대 아이파크 아파트에는 소형 열병합발전설비를 설치했다.

전기요금 절감은 물론 발전시 발생되는 폐열을 이용해 세대 급탕 및 로비 등 일부 공용부의 냉방에 적용되는 에너지로 활용한다. 또 중앙난방보다 효율이 높은 고효율 콘덴싱 개별 가스보일러를 각 세대에 설치해 연료 소비와 열손실도 줄일 계획이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