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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글로벌호크’ 4대 내년 괌 영구배치

입력 | 2008-10-20 02:56:00


“유사시 한반도-中 정찰 가능”

5500km 거리서 원격조정 지상 30cm크기 물체 탐지

괌, 알래스카-하와이와 함께 태평양 전략요충지 부상

미국령 괌에 내년까지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4대가 영구 배치되는 등 괌이 미국 공군의 전략적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군사전문지인 에어포스타임스는 18일 “미군은 작년 여름부터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글로벌호크 4대를 영구 배치하기 위한 격납고 건립을 시작해 내년 5월까지 작업을 마칠 예정이며 하반기에 글로벌호크를 배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미군은 앤더슨 공군기지에 2014년까지 공중급유기 12대, 장거리 전략핵폭격기 6대, 최신예 전투기 48대 등을 순환 배치할 예정이다.

이는 미군이 지난해부터 18억 달러를 들여 2014년까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무인정찰기, 전투기 등을 도입한다는 8개년 계획에 따른 것.

미 공군 태평양사령부의 존 코손 대령은 “앤더슨 기지는 알래스카의 엘먼도프 공군기지, 하와이의 히컴 공군기지와 함께 미 공군의 태평양지역 전략적 삼각형의 한 꼭짓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앤더슨 기지는 미 공군의 배수지 역할을 했지만 미국이 태평양 연안의 북한, 중국, 러시아 등과 군사적 마찰을 빚을 수도 있는 상황으로 바뀌면서 군사적 중요성이 훨씬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괌은 평양으로부터 2100마일(약 3400km),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2500마일(약 4000km) 떨어져 있어 하와이에서의 거리에 비해 절반밖에 안 된다.

글로벌호크는 최대 55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조정으로 정찰활동이 가능하다. 또 지상 20km 상공에서 38∼42시간 동안 비행하면서 첨단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기 등을 통해 30cm 크기의 물체까지 탐지할 수 있다.

따라서 글로벌호크가 괌에 배치될 경우 한반도는 물론 중국 본토 상공에서 임무수행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F-22나 F-35 등 스텔스 기능을 가진 최신예 전투기 48대가 추가로 배치되고 12대의 공중급유기까지 고정 배치될 경우 한반도는 물론 중국 본토 상공에서도 별문제 없이 작전임무 수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미 공군의 전진 배치 계획이 한반도 유사사태 발생 또는 중국과 대만 간 무력 충돌, 중동에서의 추가 분쟁 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지적이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이 밖에 장거리 전략폭격기가 미 본토가 아닌 괌 기지에 전진 배치될 경우 동북아 및 중동지역에 대한 미군의 대응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