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잇단 폐업… 홍콩계 기업 25% 도산 위기
중국 제조업 중심지인 남부 광둥(廣東) 성 주장(珠江) 강 삼각주와 아시아 금융중심 홍콩이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홍콩 산업계는 앞으로 3개월 이내에 주장 강 삼각주 지역에 진출한 홍콩 기업 중 최소 25%가량이 도산하고 최대 250만 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콩증시 상장 기업인 전기부품 제조업체 BEP는 17일 은행으로부터의 자금 조달이 안 되는 등의 이유로 선전 공장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장난감 위탁생산업체인 허쥔(合俊)그룹이 둥관의 공장 두 곳을 폐쇄한다고 발표한 지 이틀 만이다.
BEP와 허쥔그룹 공장 폐쇄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는 각각 1500명과 6500명. 허쥔 노동자들은 둥관 시 청사 앞에서 밀린 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금융위기로 인한 금융 및 제조업의 타격으로 홍콩의 고급 음식점 중 최소 500개가량이 앞으로 3개월 이내에 문을 닫을 것 같다고 원후이(文匯)보가 19일 전했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발생 때는 3000여 개의 고급 식당이 문을 닫았다.
홍콩 산업연합회 크레먼트 첸 회장은 “은행 제조업 서비스 분야를 가리지 않고 금융위기 여파가 미치고 있고 경기 침체도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전=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