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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중등교원 임용시험 ‘3차전형’ 비상

입력 | 2008-10-22 06:35:00


■심층면접-수업능력 평가 첫 도입

대구대 사범대학에는 ‘수업행동분석실’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4학년 학생은 자신의 수업 모습을 녹화해 살펴보면서 문제점을 바로잡는 과정을 반복한다.

다음 달 초에 치르는 중등교사 임용시험을 앞두고 이곳에는 긴장감이 감돌 정도다.

또 올해부터 교육과정을 개편해 논리논술 과목을 개설하기도 했다.

박찬웅 부학장은 21일 “올해 처음 도입되는 심층면접과 수업능력평가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범대 학생들이 비사범대 출신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에 올해부터 ‘교직적성 심층면접’과 ‘수업능력평가’가 3차 전형으로 도입되면서 중등교사를 희망하는 교원자격증 소지자들도 긴장하고 있다.

기존에는 1차 필기시험(교육학 및 전공)과 2차 논술 및 면접만 치렀으나 다음 달 9일 임용시험에는 3차 전형이 추가됐다.

배점도 각각 100점이어서 3차 전형에서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와 경북교육청을 비롯한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은 심층면접과 수업능력평가를 위해 서울대 사범대 백순근 교수(교육학과)에게 의뢰해 구체적인 평가방법을 확정했다.

5명가량의 심사위원들은 3일 동안 교사로서의 적성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를 1인당 15분 안팎으로 정밀하게 면접한 뒤 수업지도안을 작성토록 하고 실제 수업을 15분가량 진행토록 할 계획이다.

중등교사 임용시험은 그동안 12월 중순부터 일정이 시작됐으나 올해는 3차 전형 때문에 한 달 정도 앞당겨 시행된다. 시도교육청은 12월 14일에 2차 전형, 내년 1월 20일부터 3차 전형을 할 예정이다.

시도교육청 관계자는 “구체적인 심층면접 방법은 공개할 수 없지만 교사로서 얼마나 창의성이 있는지, 문제 해결력이 어떤지를 살펴보는 것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3차 전형 도입으로 임용시험 자체가 까다로워지는 데다 교사 모집 정원도 줄어들어 중등교사 임용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와 경북교육청이 최근 응시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대구는 201명 모집(28개 과목)에 4857명이 지원해 평균 2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217명(30과목) 모집에 1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지난해보다 상당히 높아진 것이다.

경북도 231명 모집(22개 교과목)에 5442명이 지원해 23.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지난해(21.9 대 1)보다 높아졌다. 지난해는 23개 교과에 274명을 모집했다.

중등교사 모집 정원이 줄어드는 것은 전반적인 학생 감소에 따라 학급 수가 줄어들지만 학급당 학생 수(평균 35명)는 변동이 없기 때문이다.

시도교육청 중등교육과 관계자들은 “3차 전형은 자질과 적성이 떨어지는 응시자를 최대한 걸러내겠다는 취지”라며 “우수한 지원자가 교직에 들어올 수 있도록 평가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